학생들에게 책읽어주기 위해 학교 찾는 엄마들
학생들에게 책읽어주기 위해 학교 찾는 엄마들
  • 김규식
  • 승인 2016.01.29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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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봉초 학부모회 독서모임 ‘북소리’

매월 2차례 수업시간 전 20분 간 교실서 동화책 낭송
학부모 참여 우수사례 공모전서 '교육부장관상' 수상

▲ 수봉초 학부모회 독서모임 '북소리'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진을 찍었다.
▲ 수봉초 학부모회 독서모임

▲ 수봉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에 집중하고 있다.
▲ 수봉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골라주고 읽어주며, 때로는 지역의 요양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봉사활동도 펼치는 수봉초 학부모 독서모임 '북소리'가 교육부가 주최한 2015 학부모 참여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TV와 컴퓨터, 스마트폰 등 볼 것도 많고 놀 것도 많은 요즘 어린이들에게 책읽기를 강조하고 수업시간 전에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한 극성(?)스런 엄마들이 참여한 '북소리'는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학교 찾아 책읽어주는 엄마들

북소리는 월2회 금요일에 학교를 찾아가 수업 전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책 읽는 마을'이라 명명된 이 활동은 오전 8시40분부터 9시까지 20분 동안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방식인데 고학년의 경우는 조금 어려운 책을 읽어주고 있다.

TV와 컴퓨터 스마트폰과 같은 영상매체에 익숙한 아이들은 귀를 통해 들어오는 '소리'라는 새로운 정보에 대해 좀 더 집중하고 상상력을 발휘하게 마련이라고 한다.

“영상매체는 눈으로 모든 정보들이 한꺼번에 들어오기 때문에 사고나 상상력을 키울 수 없지만 엄마의 책 읽는 소리는 집중력은 물론 감성도 전달되고 상상력을 높여줍니다.”

손명순 회장은 글쓰기학원을 운영하는 전문가로서 스스로 읽고 귀로 듣는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책 읽는 마을'을 운영하기 위해 학기 초에 '어른들이 책을 읽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라는 주제로 전문가를 초청해 연수를 받았고 도서선정을 위한 토론도 진행했다고 한다.

28명의 북소리 회원들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17개 학급에 나눠 들어가 책읽어주기를 시작했고 각자의 개성에 맞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과 함께 리듬과 감정의 교류도 함께 이뤄졌다고 한다. 아이들의 반응은 기대이상이었고 엄마들의 참여도 더 적극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좋은 책 선정, 봉사활동 등 실시

북소리는 책을 읽어주는 것 외에도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선정해주는 일, 미디어 북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기, 도서바자회, 요양원 어르신들에게 책읽어드리기, 뒤뜰야영 행사 중 진행된 책 속 요리 경연대회 등을 함께 했다.

미디어 북 제작 활동에 부모가 직접 참여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제작한 미디어북을 보고 댓글달기를 통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학교 측에서 진행하는 미디어 북 만들기 활동을 좀 더 활성화 시킬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서바자회는 가정에서 활용되지 않는 책을 바자회 물품으로 기증해 많은 아이들이 책 읽는 기회를 갖도록 한 행사인데 아이들에게는 책에 얽힌 추억도 이야기 하고 서로 판매에 나서는 시끌벅적하고 재미있는 시간이 됐다.

처음부터 아이들과 함께 요양원을 간 것은 아니었다. 엄마들이 먼저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너무나도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과도 함께 해 보았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더 좋아했고 사랑을 나누는 뿌듯함을 아이들에게 선물 할 수 있어 엄마들도 아이들과 봉사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갖기로 했다.

북소리 김은진 총무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어하는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들어진 모임인데 독서교육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다양한 참여를 이끌어내는 교육공동체가 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북소리'를 통해 아이들의 책 읽는 습관과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는 수봉초등학교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 교육청 독서교육 시범학교로 행복 '다올라'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주도적 독서습관 형성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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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명 순  회장
신 명 순 회장
“틀리더라도 자꾸 소리 내 읽는 것이 도움”

“좋은 책을 읽히는 것은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기는 것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신명순 회장은 수봉초교 앞에서 글쓰기 학원을 운영하는 독서지도와 책읽기 프로다. 그래서 좋은 책을 읽히고 좋은 독서습관을 갖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확신에 차있다. 좋은 책을 잘 고르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일단 책을 자주 보면서 안목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고 시간이 없거나 잘 모를 경우 학부모단체나 어린이 도서연구회 또는 출판사별로 연령대에 맞는 선정도서들을 이용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엄마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에 북소리 회장으로서 일이 점점 늘고 있지만 신 회장은 한가지 더, 학교밖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아이들이 받았을 상처나 고민들을 책을 통해 위로해주고 싶다는 설명이다.

“엄마들이 적극적이고 더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에 감사함을 많이 느낀다”는 신 회장은 올해도 열정적인 학부모들과 함께 조용하고 꾸준하게 봉사활동과 책읽기를 해나갈 계획이다. 고3, 중3, 초등학생 세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의 '대단한' 경험들을 다른 회원들에게도 나눌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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