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 좋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아름다운 동네
인심 좋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아름다운 동네
  • 민광분
  • 승인 2016.01.29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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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면 수태2리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상금으로 최첨단 방송시설 갖춰
추억의 짚공예, 힐링거리 만들기 등'마을의 자랑거리'



대소면 수태2리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넓은 대지가 장관인 중국 단둥을 연상케 한다. 단둥의 넓은 대지 대신 햇빛에 반짝이는 거대한 비닐하우스가 장대한 광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수태2리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마을회관으로 들어섰다.

쉰다랭이, 음월, 참샘골 등 3개 부락

수태2리는 3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동네 이름이 특이하다. 옛 선조들은 마을의 지형이나 특성을 고려해 지었다고 한다.

수태리라는 이름은 아이를 잘 갖는다는 의미보다 물줄기가 크다는 뜻이다. 3개 부락의 이름은 쉰다랭이, 음월, 참샘골이다.

쉰다랭이는 자연적으로 땅에서 물이 솟아올라 농사짓기에 좋았다. 경지정리가 안 되었던 과거 자연스런 곡선미의 다랭이가 쉰 개가 있었다 해서 지어졌다.

음월은 남쪽으로 야산이 있는데 달이 뜨면 정취가 빼어나다. 참샘골은 골짜기 안에 동네가 있어 붙여졌다.

이토록 아름다운 마을에 45가구에 150여명의 주민이 정담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으며 주된 농사는 명품으로 잘 알려진 수박이다.

주변에 15개의 소기업들이 있어 노동자들이 빈집에 살고 있지만 유동성이 많아 입주민으로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했다.

꽃길조성대회 여러차례 입상

6년차인 이재근 이장은 30대에 이장 일을 보았지만 젊어서 사무적인 것만 했다. 그러다 50대 후반에 다시 이장 일을 보면서 젊어서 못한 일들을 소신껏 해 나가던 중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 꽃길을 만들어 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마침 군에서 꽃길 조성대회가 열렸다. 수태2리는 도로변에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를 1.5km 심어 1등을 했다.

다음해 역시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를 심었는데 태풍으로 인해 2등, 노력상을 받았다. 3년째 다시 1등을 해서 상금 2000만 원을 받아 마을 방송시설을 최첨단으로 바꾸었다.

집집마다 스피커를 설치해 소식을 또렷하게 들을 수 있게 했다. 앰프로 방송 했을 때 소리의 음파로 정확한 전달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방송시설을 설치하기 이전엔 동네를 벗어나면 급한 전달 사항이 있어도 주민들에게 알리지 못했지만 이제는 스마트 폰으로 전국, 전 세계 어디서든 방송을 할 수가 있다.

군내에서 가장 먼저 짚공예 시작

수태2리는 타동네와 달리 음월에 노인회관이 있고 쉰다랭이에 마을회관이 있다. 노인회관에는 남성들이, 마을회관은 여성들이 사용한다. 의아해 하는 눈빛으로 이장을 바라보자 양반동네라 남녀가 유별해서 그런다며 호탕하게 웃는다.

음월에 제법 규모가 크며 현대시설로 잘 갖춰진 노인회관이 있다. 10여 년 전 노인회관에서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성희 어르신이 음성 최초로 짚공예를 시작했다. 짚신, 항아리, 맥방석, 삼태기 등을 만들면서 동네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당시 정상헌 음성군수가 짚공예를 활성화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나 가르치던 어르신들이 작고하면서 배우려는 사람들도 없고 추정볏짚도 없다. 추정볏짚이라야 작품이 매끄럽고 단단하다. 현재는 과거의 영화를 누렸던 흔적의 작품들만이 있을 뿐이다.

마을회관도 규모가 웬만한 강당 뺨칠 정도다. 동네의 큰일을 치르기 위해 지어졌지만 지금은 문화생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힐링거리 만들기 나서

수태2리는 차도와 근접해 있다. 주변에 공장이 많아서 차량통행도 많다. 몇 번에 교통사고도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한다. 이에 차도 옆의 도랑을 복개해서 인도를 만들었다. 내년 봄엔 이쁜 꽃들을 양쪽에 심어 음월에서 쉰다랭이로 오고 가면서 힐링이 되는 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수태2리는 자랑할 것이 참으로 많다. 넓은 대지에 살아서 그런지 동네대표들의 성품이 하나같이 밝고 넉넉하며 호의적이다. 돌아오는 길 최강한파의 바람이 살 속을 파고들었지만 수태2리 임원진들과의 대화로 인해 마음은 봄 날 이었다.


우 / 리 / 마 / 을 / 사 / 람 / 들



“마을 수로 정비 시급하다”

수태리가 고향인 이재근(63) 이장은 6년째 이장을 맡고 있다.

그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수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며 “비가 오면 흙이 도로로 유입돼 제구실을 못하는 바람에 물이 넘쳐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장비를 사용해 흙을 파내지만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며 “군에 이야기 한 상태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해결 되어야 할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민 병 욱  노인회장
민 병 욱 노인회장
“회원들 협조 잘해 마음 든든”

민병욱(75) 노인회장은 자손들은 모두 객지에 내보내고 다소 외롭게 벼농사를 주업으로 생활하고 있다.

민 회장은 “매사에 회원들이 협조를 잘해 마음이 든든하고 노인회 분위기도 훈훈하다”고 했다. 그는 “짚공예를 부활시키고 싶지만 배우려는 사람이 없어 전수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젊어서 농사일 많이 해 관절이 안 좋아 걱정”이라며 “바람이 있다면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하루나 이틀 앓다가 다음 세상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짚공예를 부활시키고 싶지만 배우려는 사람이 없다.



이재린 새마을지도자
이재린 새마을지도자
마을 대소사 일일이 챙기는 일꾼

이재린(55) 새마을지도자는 비닐하우스 20동에서 수박농사를 짓고 있다.

마을을 이끄는 사람들 가운데 막내인 그는 투철한 사명감과 무한봉사 정신을 몸으로 실천하는 마을 일꾼이다.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 준비에 앞장서는 등 마을 대소사를 잘 챙겨 주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그는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순 규 부녀회장
이 순 규 부녀회장
친절한 모습과 다정한 말씨 '매력'

이순규(57) 부녀회장은 친절한 모습과 다정한 말씨로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그는 동네의 크고 작은 일에 적극 협조하면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부녀회장이다.

그는 “부녀회원들이 어르신들의 나들이 등 각종 마을행사에 잘 협조하고 있어 어려움 없이 부녀회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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