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맹동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 김규식
  • 승인 2016.02.25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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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공경 모범 되는 맹동 만들기 앞장”
회원들 봉사에 앞장서며 지역사회 이끌어 '칭송'
경로당 난방비 지원, 경로잔치 … 아름다운 전통

▲ 맹사모 회원들이 300만 원 상당의 난방비와 식료품 등을 맹동면 경로당에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맹사모 회원들이 300만 원 상당의 난방비와 식료품 등을 맹동면 경로당에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로 인구수가 늘고 정부기관의 이전과 함께 하루가 다르게 변모되고 있는 맹동면에서 어르신 공경과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서고 있는 지역모임이 화제다.

맹동에 거주하거나 사업체를 운영 중인 사람들의 단체인 '맹동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맹사모)'은 조금씩 돈을 모아 필요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어 지역의 귀감이 되고 있다.



회원 많지 않지만 면면은 화려
5년 전인 지난 2011년 설립된 맹사모는 현재 회원 10명으로 회원 수는 많지 않지만 그 구성원들은 농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지역금융기관의 임원, 회사 대표, 사회단체 임원으로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이 큰 편이다. 4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고 있다. 맹동지역을 이끌어가는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보니 지역에서 행사를 하나 하더라도 처음엔 작게 시작하려 했다가 점점 인원이나 규모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되고 결국 '판이 커져' 큰 행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몇 사람이 모여 우리 지역 맹동면을 위해 뭐라도 좋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런 저런 봉사들을 했다. 초기에는 낡은 집을 고쳐주는 봉사를 하기도 했었는데 회원 중에 철물점하는 분도 있고 도배나 장판을 하는 회원도 있어 어려움 없이 보람 있는 봉사를 해내기도 했다.”

오승억 회장은 “모임 초기에 회원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더 많은 봉사를 찾아나서는 모습에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서로에게 감사함을 느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달 3만 원씩 모아 작은 봉사라도 해보자 시작한 모임은 점점 할 일이 늘어났고 보람도 더 커져갔다”고 한다.


▲ 지난해 여름 맹동면 체육공원에서 열린 맹사모 경로해사에서 초청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지난해 여름 맹동면 체육공원에서 열린 맹사모 경로해사에서 초청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경로잔치 등 노인공경 실천 앞장
맹사모는 결성 초기에 집 고쳐주기 봉사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봉사의 방향을 경로당 어르신 지원 사업으로 선회하게 됐다. 면사무소나 사회단체 등의 추천으로 '집 고쳐주기' 현장을 찾았다가 이미 수리가 완료된 경우도 많았고 다른 봉사단체와 중복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보다는 노령인구 비중이 높은 맹동면의 지역 특성상 마을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실제 난방비가 없어 추운 곳에서 지내시거나 경로당의 부족한 시설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회원들 일부에서도 “경로당에 매년 안정적인 지원을 통해 어르신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매년 겨울에 27개 경로당에 300만 원과 라면 등의 물품을 지원해오고 있다.

또 지난해 여름에는 맹사모가 처음으로 주최한 경로잔치 '준비된 노년은 아름답습니다' 행사를 개최해 뜻 깊은 시간을 함께 하기도 했다. 맹동면 체육공원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맹동지역 각 마을 어르신들과 기관단체장 등을 초청해 노래자랑과 음식 나눔 행사가 펼쳐져 흥을 돋웠다. 맹사모 회원인 박남기 음성군 연예인협회 부회장이 음성군 가수협회 회원들을 행사에 초청해 공연을 펼쳐 흥미를 더했다.

맹사모는 올해부터 이 행사를 좀 더 규모 있게 꾸려나갈 계획이며 앞으로는 면 노인회 자체 행사 때도 식대 또는 연예인 초청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역사회 봉사에 사용하기 위해 1000만 원 가량의 기금을 조성해 봉사활동의 폭을 넓혀보자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회원들 간에 어디에 어떤 형태로 사용할지에 대한 의논도 한창이다.


'봉사의 전통' 자부심
맹사모 회원들은 두 달에 한 번씩 정례회를 통해 어떤 활동을 하는 게 좋을까 의논도 하고 모임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각 분야에 종사하는 일꾼들이 모인 단체인 만큼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건설업을 하는 오 회장은 지난해 여름 생활여건이 열악한 국가유공자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음성군으로부터 '열심히 사는 군민상'을 수상했다. 국가유공자 주거환경사업 추진 중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상수도 연결 공사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무리 공사를 무상 시공해준 것이 수상의 이유다.

오 회장은 “맹동을 사랑하는 만큼 인구가 늘고 지역이 발전해가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렇지만 농촌특유의 아름다운 정서와 전통이 있고 서로를 보살피는 따뜻한 고장이라는 것 역시 맹동의 소중한 자산임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작년보다는 올해, 올해보다는 내년에 좀 더 많이 봉사할 기회를 찾겠다는 '맹사모' 회원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봉사의 진정한 의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


미/니/인/터/뷰
오 승억 회장
오 승억 회장
“더 많은 봉사 기회 만들 것”
오승억 회장은 “많은 어르신들이 진심으로 고맙다며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회원들과 함께 더 많은 봉사의 기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올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맹사모가 지역에서 필요한 역할, 본보기가 되는 역할을 다함과 동시에 회원들 간의 친목을 다지고 모임의 내실을 기하는 데도 노력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에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며 리더로서 역할을 하는 회원들이 많아 맹동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들을 나눈다”며 “더 많은 봉사와 이웃사랑의 실천을 통해 따뜻한 맹동, 어르신을 공경하는 맹동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젊은 시절 음성으로 이사와 39년째 맹동에서 살고 있는 오 회장은 “맹동이 어르신을 공경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전통 있는 고장”이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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