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소통, 봉사의 리더십 갖춘 ‘여성리더’
화합과 소통, 봉사의 리더십 갖춘 ‘여성리더’
  • 민광분
  • 승인 2016.03.09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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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종 숙 음성군여성단체협의회장

여성인재 발굴해 활동 돕는 '음성여성회' 직접 결성
배우자 한동완 군의원에게 쓴 소리 하는 '만년 야당'

▲ 최종숙 음성군여성단체협의회장이 협의회사무실에서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다.
▲ 최종숙 음성군여성단체협의회장이 협의회사무실에서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다.

선입견이 무섭다. '까칠하다'는 주변의 평과 음성군의 12개 여성단체를 총괄하는 협의회장이라니 카리스마와 위엄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녀는 부드럽고 웃음이 많다. “지인들이 저를 '풀안나'라고 부른대요. 앉은 자리에 풀도 안 난다는 뜻이겠죠? 서운하지만 어쩌겠어요.

그러나 알고 보면 저도 따뜻한 여자랍니다” 초면에 광고 문구 같은 스스럼없이 풀어놓는 최종숙(55) 음성군여성단체협의회장. 단정한 슈트차림이지만 살짝 흐트러진 머리칼을 아무렇게나 쓸어 올리는 그녀는 시종일관 격의 없는 웃음으로 인터뷰를 이끌어갔다.

아동보육미술전공 만학도

최종숙 회장은 전라북도 김제가 고향이다. 병량초등학교를 거쳐 화호(和好)중·고등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해 상업 미술 디자인 업계에서 27세까지 직장생활을 했다. 결혼 후 늦은 나이에 강동대 아동보육미술학과를 졸업했고 한동안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로 활동했다.

최 회장은 “만나는 사람이 스승이고 보이는 자연이 스승”이라며 “모든 만남이 소중하다”고 했다. 인간관계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모든 것에는 때가 있음을 알아 욕심 부리지 않는 삶을 위해 마음을 비워낸다는 뜻이리라.

“유능한 여성, 일해야 한다.”

최 회장은 “여성단체협의회장이 되니 그동안 안 보이던 것이 보인다”며 “내가 만든 틀을 버리고 큰 틀 안에서 내다보면 이웃이 보이고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금요일에는 어르신들 점심식사 봉사에 참여하고 또 격주로 230여 독거노인 세대에 반찬을 제공하는 일도 큰 일이다.

타 단체를 여성단체로서 지원해야하는 일도 많다. 그는 “특히 봉사를 할 때 당장은 힘이 들지만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점심을 드시기 위해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보람도 크고 꼭 우리가 해야 할 일 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음성지역 여성들의 전문적인 활동을 돕기 위해 '음성여성회'(E-WAVE : Eumseong-Woman's Association Expertise)를 직접 결성했다.

이 모임의 회원은 금융·교육·행정·정치·봉사·여성·취업·실버·농어촌 등 각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여성들로 여성 인재를 발굴하고 여성의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곳에 남성이 아닌 여성이 일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회원은 현재 11명이다. 염숙자 한국농어촌공사 음성지사장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남녀평등을 넘어 여성상위시대라고 하지만 아직도 여성들이 설 자리가 좁다”며 “이 단체를 통해 육아와 가정에 얽매인 유능한 여성들이 사회를 위해 일하고 자신을 찾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가정에선 남편 · 자녀 위한 조력자

최종숙 회장의 남편은 음성군의회 한동완 의원(무소속)이다. 한 의원에게는 그녀가 쓴소리 하는 만년 야당이다. 그는 “남편으로 하여금 반대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는 가정에서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조력자로 남기 위해 애쓴다. 특히 자녀교육에 있어서는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부모의 대리만족을 위해 자신들이 이루지 못한 꿈을 강요하는 것은 자녀들의 인생을 도둑질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인생을 먼저 살아온 인생의 선배로서 방향 제시는 할지라도 본인이 생각하고 결정해야 책임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딸 셋을 두었다. 첫째는 원남면 소재 글로벌학교 진학상담교사(미시간 주립대 졸)이며 둘재는 현재 콜롬비아 신학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막내는 영상디자인을 공부 중이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선택해 결정하고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그는 자랑스러울 뿐이다.

최종숙 협의회장의 좌우명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소신껏 밀고 나가지만 원만한 인간관계 또한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배움을 즐거워하고 소신있게 일하는 그의 행보에 아름다운 결실이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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