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상가가 공존과 상생하는 동네
학교와 상가가 공존과 상생하는 동네
  • 민광분
  • 승인 2016.03.1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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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읍 원남면 보룡1리

큰말 · 낭골 · 탁골 · 관촌 등 4개 부락으로 구성
큰말 중심으로 50가구 서로 한 가족처럼 지내


원남면 보룡1리는 보룡리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 해 붙여진 이름 큰말 또는 대촌(大村)이라 불린다.본래 음성군 원서면 보천리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보룡리에 소속되어 원남면에 편입되었다. 과거 마을 앞에 원남초등학교가 있어 번창했으나 현재는 작은 마을로 변했다. 큰말, 낭골, 탁골, 관촌 등 4개 자연부락이 합쳐져 보룡1리가 됐고 현재 낭골과 탁골에는 주민이 살고 있지 않다.

마을 앞으로는 넓은 들이 펼쳐져 있는데, 경지 정리가 잘되어 있는데다 새터천이 흐르고 있어 논농사를 많이 짓고 밭에서는 고추 농사를 주로 한다. 마을 동남쪽으로 국도 36호선과 군도 14번이 지나고 있다.

큰말·관촌 중심으로 발전

보룡 1리로 들어가는 입구는 좁아서 초행자들은 얼핏 지나칠 수도 있지만 좁은 길목을 바로 들어서면 원남초등학교와 마을 전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마을 뒤 북쪽으로 모래가 많아 모래봉이라고도 불리는 보덕산이 있다.

보룡1리는 51가구 9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보룡1리의 중심이 되는 큰말에 원남초등학교와 음성에서 이주해 온 어린이집과 동네의 모임장소인 마을회관, 노인회관이 있다. 95년의 역사를 가진 원남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여느 조용한 마을과 달리 시끌시끌하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관촌은 원남 시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주교가 있는 다리를 기점으로 보천1리와 나뉜다. 관촌에는 우체국과 농협, 그리고 상가가 형성돼 있다. 원남 산업단지 입주로 상권이 활발할 줄 알았는데 산업단지와 거리가 있고 시내도로가 좁고 주차시설이 확보되지 않아 상권은 제자리걸음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반재국 보룡1리 이장이 원남지역발전협의회 회장과 농촌 중심지 활성화 추진위원회원을 겸임하고 있어 원남면 발전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낭골은 금강의 최상류가 위치하며 1급수가 자랑이다. 상수도가 들어오기 전 식수로 사용 했으며 지금도 물맛이 달고, 세안을 하면 피부가 매끈매끈해서 기분이 좋다. 탁골에는 어른 두 배 크기의 돌부처가 있다. 반한동 노인회장은 “과거 시루떡을 놓고 소원을 빌던 성황당으로 배고픈 동네 개구쟁이들이 밤에 떡을 훔쳐 먹기도 했다”며 웃었다.

원남초 인재들 곳곳에 포진

마을 주민들은 “옛 어르신들이 비가 오면 큰말에 떨어지는 비는 한강으로 가고 낭골에 떨어지는 비는 금강으로 간다는 말씀을 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큰말의 자랑은 95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원남초등학교다. 과거 80년대까지만 해도 900여 명의 아이들이 있었으나 현재는 65명이다.

원남초 동문들로 구성된 장학회에서 후배 지원과 학교는 특기적성교육과 외부학생 유치로 폐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교는 해마다 경로잔치를 열어 원남면 각 부락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음식을 나누며 아이들의 공연을 즐긴다. 현재 음성군농협장과 원남농협장은 원남초교를 졸업한 인재들이다.

과거 체납자 없는 마을 지정

보룡1리의 대소사는 큰말에 있는 마을회관과 노인회관에서 주로 논의된다. 과거 체납자 없는 마을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마을주민들이 서로 돕고 한 가족처럼 지내기로 유명하다. 마을 어르신들은 마을회관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소일거리를 찾기도 한다. 근방에 어린이 집도 있어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소리를 듣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다.

그러나 주민들은 어린이집에 아이들의 놀이 장소가 없어 안타까워하고 있다.

반재국 이장은 “어린이집 뒤로 빈집이 있는데 군에서 매입해 주민쉼터로 만들어 주면 어린이 놀이터도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보룡1리 사람들


반 재 국  이장
반 재 국 이장
“주민들의 야외 쉼터 필요하다”

반재국(61) 이장은 원남지역 발전협의회장으로, 원남초 총동문회장으로 활동이 왕성하다. 이곳에서 농사도 짓고 장호원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현재 마을에 가장 필요한 것은 동네 주민들이 모여 이야기도 하고 놀이도 즐길 수 있는 쉼터”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마을 입구로 들어오는 길이 협소해 2차선으로 확장 할 계획”이라며 “보룡1리는 늘 주민들끼리 화합하며 중대사를 논의한다”고 자랑했다.

반 한 동 노인회장
반 한 동 노인회장
“즐거운 대화가 건강의 비결이다”

반한동(84) 노인회장은 현재 원남면 노인분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늘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데 그 모습이 청년 못지않다. 건강함은 물론이다.

반 회장은 “점심때마다 회관에 모여 점심식사를 나누며 살아온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풀어내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했다.

보룡1리 노인회는 5월 말 청남대로 효도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곽 월 순 부녀회장
곽 월 순 부녀회장
“헌 옷 모아서 기금 마련”

있는 듯 없는 듯 다소곳한 여성스러움이 배어나는 곽월순(63) 부녀회장은 임기 2년차다.

그는 알뜰살뜰하기로 유명한데 “동네 헌옷이나 주변에서 헌옷을 수거해 읍으로 가져가면 비용을 지불받을 수 있고 그것을 부녀회 기금으로 더해 사용한다”고 했다. 부녀회 기금은 불우이웃돕기는 물론 및 어르신들 식사 대접으로 지출하고 있다.

그는 “18명의 회원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어서 일 하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이 재 순 반장
이 재 순 반장
“모두 내 가족같아 행복해요”

20여 년에 거쳐 음성군 여성단체 회장과 원남면 부녀협회회장을 역임한 이재순(76) 반장은 화려한 경력만큼 원남면 소식통으로 빠르고 똑부러진 일처리가 장점이다.

아침부터 밤 늦게 까지 부지런히 움직이고 이웃을 찰 챙기며 마을 대소사에 대변인 노릇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모두들 내 가족같은 마음으로 일한다”고 했다. 임원들을 도와 마을 일에 앞장서는 일꾼 중의 일꾼이다.

반 창 용 개발위원장
반 창 용 개발위원장
“우리 농산물 애용해야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개발위원장 반창용(78)씨는 영농박사, 척척박사라고 부른다.

파종 시기나 병충해에 관한 농법은 물론 농기계 고장에도 그를 찾는다.

그의 손을 거치면 모든 것이 새로 태어난다. 평생을 농사에 전념한 노하우가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는 “수입 농산물로 인해 국산 농산품 가격이 하락돼 수익이 나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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