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더러운 버스승강장 해결책 없나
불안하고 더러운 버스승강장 해결책 없나
  • 임요준
  • 승인 2016.03.28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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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승강장 설치 매년 1억 원 투입…관리는 미흡
주변 가로등 없고 청소 안 돼…주민들 불안 호소
버스운행 안내판·시각장애인 위한 안내방송 없어
군 지역개발팀이 관리·교통팀으로 업무이관 필요



금왕읍 성본리에 사는 A(62) 씨는 읍에 사는 딸을 만나러 가기 위해 매일 버스를 탄다. 마을에서 버스승강장까지는 2km가 훨씬 넘는다. 비가 오는 장마때나 눈이 오는 추운 겨울엔 여간 곤욕이 아니다. 어렵게 도착한 4차선 도로변 옆 버스승강장. 금왕읍과 대소면을 가로지르는 이곳은 굉음을 울리며 지나는 대형 트럭과 평균 시속 80km를 넘는 과속 차량들로 버스승강장은 안전지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버스승강장 내부는 어떤가? 몇 개 놓인 의자는 흙으로 뒤범벅이 돼 의자로서 제 기능을 못한지 오래다. 너덜거리는 홍보 포스터에 온갖 쓰레기들...여름엔 가시넝쿨로 뒤덮이기 일수다.

설치ㆍ관리에 매년 2억여 원

음성군 관내 설치된 버스승강장은 총 329개소. 이중 243개소가 강화유리로 설치됐다. 조적조(빨간 벽돌)가 70개소, 나머지 12개소가 도시형, 기타 4개소다.

음성군은 지난 2014년 12개소를 추가 설치하는데 9800만원을 썼다. 지난해에는 13개소 설치에 9400만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5000만원 예산이 설정돼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예산은 예년에 비해 적게 책정됐지만 부족할 경우 추가경정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와 엇비슷한 예산이 최종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유지 보수는 각 읍면에서 별도 예산을 책정해 사용하고 있다. 버스승강장 설치 및 운영에 1년에 2억여 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이렇듯 적지 않은 혈세가 투입되는데도 버스승강장에 대한 주민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돌출형 승강장 필요

시가지에 비해 농촌마을의 경우 허허벌판에 달랑 놓인 강화유리 버스승강장은 윗부분에 공간이 뚫려 모진 비바람을 피하기엔 역부족이다.

게다가 도착한 버스에 오르는 것도 무섭다. 승강장에서 버스에 오르려면 위험한 도로로 나서야 한다. 어린 학생들과 노인들에게는 불안 그 자체다.

이에 경기도 안양시는 교통약자를 위해 돌출형 승강장을 설치했다. 승객들은 버스를 타기위해 도로로 내려올 필요가 없다.

용인시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설치를 시작했다. 주민들의 안전을 생각한 지자체의 위민행정이 돋보인다.

읍 시가지와 달리 농촌마을 버스승강장 주변은 해가 지고 나면 어두컴컴하다.

따라서 버스승강장에는 가로등 설치는 기본이다.

하지만 면단위 시골마을로 가면 가로등마저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태반이다.

버스도착안내시설 한 곳도 없어

도시형 버스승강장은 12개소다. 대부분 읍 시가지에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의자 4~5개에 오픈형으로 형태만 도시형이다. 주민들의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버스도착 시각을 알리는 전자 안내 표지판은 한 곳도 없다. 게다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방송시설 설치는 과욕처럼 돼 버렸다. 이것이 '활력 있는 복지 음성'의 현주소다.

군 관계자는 “버스도착 안내 시설과 음성안내 시설은 현재로선 한 곳도 설치된 곳이 없다. 주민 편의를 위해 차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배차 등 종합적 연결고리 고려 설치돼야


여기에는 음성군의 버스승강장 담당부서가 적절치 않다는데 효율적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버스승강장 업무는 교통팀이 아닌 산업개발과 지역개발팀에서 하고 있다. 주민 숙원사업에 속한다는게 그 이유다. 그러다 보니 교통 전반과 함께 효율적 버스승강장 설치가 아닌 단순 숙원사업 해결이라는 형식적 시설을 세우는데 그치고 있다. 버스 배차에서 교통시설 등 종합적 연결고리상에서 승강장이 시설되지 않고 있다는 단적인 표현이다.

또한 설치에서 유지 보수 등 관리까지 모든 업무가 민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주민들의 건의에 의해 설치되고 민원인의 제보에 의해 관리되는 소극적 행정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민원에 의존하지 않는 적극적 행정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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