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재활용 폐품 방치 심각 … 수거 대책 시급
농촌지역 재활용 폐품 방치 심각 … 수거 대책 시급
  • 임요준
  • 승인 2016.03.25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비닐집하장 펜스없이 노지 방치 … 환경오염 주범
음성군 “재활용업체 절반 이상 폐업” 어려움 호소
주민들 “플라스틱 폐품 분리수거시설 없어 문제”

▲ 금왕읍 한 농촌마을 하천둑에 농사용 폐비닐과 산업용 대형고무호스 등이 뒤섞힌 채 노지에 방치돼 있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잇다.
▲ 금왕읍 한 농촌마을 하천둑에 농사용 폐비닐과 산업용 대형고무호스 등이 뒤섞힌 채 노지에 방치돼 있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잇다.


농촌지역에 매년 수백에서 수천톤씩 버려지는 농사용 폐비닐과 플라스틱 재료 폐품 등이 제때 수거되지 않아 폐비닐에 묻어있는 농약으로 인한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이 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금왕읍 한 농촌마을은 다리 옆 하천 둑에 폐비닐집하장이 있다. 여기에는 1년 동안 농사에 사용된 폐비닐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폐비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산업체에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커다란 고무배관과 온갖 쓰레기들이 함께 버려져 방치돼 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안내표지판을 내세웠지만 상황은 별반 달라진게 없다.

이 마을 주민 A씨는 “농사용 폐비닐집하장이지만 누군가 컴컴한 밤시간을 이용해 다른 쓰레기들을 버리고 간다. 안내표지판을 세운 후 상황은 덜 하지만 이미 버려진 쓰레기는 수년째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농사에 사용되고 버려지는 폐비닐은 생활 미관을 훼손할 뿐 아니라 먼지, 악취 등을 일으킨다. 더 큰 문제는 폐비닐에 묻어있는 농약이다. 그대로 방치될 경우 수질오염은 불보 듯 뻔하다.

이 마을 폐비닐집하장은 하천 둑에 있어 비나 눈이 내릴 경우 잔류농약은 그대로 흘러내려 하천을 오염시킨다. 전국 타 지자체에서 펜스를 설치해 노지에 방치돼 있는 것을 방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몇년 전 음성군에 펜스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하천부지라서 설치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결국 폐비닐은 노지에 그대로 방치될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에 금왕읍사무소 관계자는 “펜스 설치 및 관리는 음성군에서 담당한다. 읍사무소에서는 수거업체에 장려금을 지급하는 업무만 하고 있다”고 말해 폐비닐집하장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또한 군 관계자는 “펜스 설치는 사유지인 경우 소유자의 허락을 받아 매년 5곳 정도만 할 수 있다. 하천부지에 설치가능 여부는 검토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해 수년전 주민들의 숙원이 취재 후에야 검토단계에 들어간 모양새다.

수거시기도 문제다. 마을 주민들은 폐비닐수거업체에 제때 수거요청을 하지만 수거량이 적을 경우 충주에 위치한 수거업체는 '기름값(자동차 유류비)도 안 나온다'는 이유로 수거를 거부한다. 따라서 수거업체가 원하는 양이 될 때까지 폐비닐은 방치돼 있어야만 한다. 업체가 원하는 양이 모아져도 곧 바로 수거되지 않는다. 수거할 곳은 많고 업체는 단 한 곳. 실제 수거요청을 해도 업체가 수거 가능한 날까지 기다려야 한다. 해당 마을은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지난 17일 겨우 처리할 수 있었다.

군 관계자는 “폐기물 재활용 업체가 절반이상 폐업한 상황이다보니 제때 수거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농촌지역의 환경오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지나 주거밀집지역의 경우 쓰레기 분리수거시설이 돼 있어 분리수거에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농촌지역의 경우 분리수거시설은 전무한 상황. 특히 수백년이 흘러야 썩어지는 플라스틱재료의 재활용 폐품은 여기저기 방치되거나 독소물질을 방출하며 소각되고 있다.

이곳 마을 이장은 “농촌지역은 분리수거시설이 없어 플라스틱 폐품은 집안이나 마을 곳곳에 버려져 있다. 일부 주민들은 불에 태우기도 한다. 플라스틱 폐품은 정말 처치곤란이다. 분리수거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군 관계자는 “예전엔 농촌지역에 분리수거 시설을 설치했지만 미관상 문제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금은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농사는 천하지대본이다. 또한 농사의 기본은 농토다. 소중한 농토가 환경오염으로 시름하고 있다. 농토를 지키려는 음성군의 미래지향적 행정이 요구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