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영의 합리화 이끄는 지역여성농업인 협동체
농업경영의 합리화 이끄는 지역여성농업인 협동체
  • 이혜민
  • 승인 2016.03.21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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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농업인 음성군연합회

행사 개최 및 참여 · 봉사와 예술 활동 등 활발
지역농산물 지역소비 위해 로컬푸드 참여 방침

▲ 회원들이 지난해 고추음식 전시 및 시식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 회원들이 지난해 고추음식 전시 및 시식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 지난해 맹동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족체육대회에 참가한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 지난해 맹동초등학교에서 열린 가족체육대회에 참가한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최근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유기농산물, 친환경농산물 선호와 함께 로컬푸드 운동이 각광 받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직거래를 통해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것이다. 북미의 '100마일 다이어트',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등의 형태로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이 운동은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거리를 최대한 줄여 먹거리의 신선도와 안전성을 확보하고, 환경적 부담을 경감시키며, 나아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사회적 거리를 줄여나가자는 취지로 전개되고 있다. 로컬푸드를 통해 침체된 농업의 활로를 모색하고 미래 비전을 찾는 한국여성농업인 음성군연합회(이하 한여농 군연합회)를 찾았다.

전통 있는 여성농업인 단체

지난 1996년 한여농 중앙연합회 출범과 함께 시작된 한여농 군연합회는 현재 군내 읍·면별로 25~30명, 총 3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농업경영인 부인과 여성농업경영인 등이 회원으로 가입해 각종 행사 개최 및 참가, 합창단과 풍물단 활동, 로컬푸드 등 농·특산물 생산과 판촉을 위한 활동 등을 통해 지역농업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행사 개최 및 참가

한여농 군연합회는 매년 다양한 행사도 펼친다. 연초에 풍년을 기원하는 한마음대회, 2월에는 임원 대상 핵심 지도자 교육, 8월과 가을에는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에서 주최하는 가족 야영대회와 체육대회에 참가한다. 또 9월에는 전국과 도 단위로 격년제 개최되는 여성농업인대회에도 참가하는데, 올해는 9월에 제천에서 열린다.

박희남 한여농 군연합회장은 “음성에서도 한 번 유치하고 싶지만 컨벤션홀이나 숙박시설 등이 부족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역행사 참여와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매년 고추축제 때 강정체험을 진행했는데, 지난해엔 특별히 고추음식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회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고추만두, 고추 전 등 고추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음식을 만들어 시식과 홍보활동을 펼쳐 고추의 고장 음성을 널리 알렸다.

합창단과 풍물단 만들어 공연

지난해 여성농업인 합창단을 만들고 올해엔 풍물단을 조직해 공연도 펼치고 있다. 합창단은 지난해 연말에 음성예술문화회관에서 열린 불우이웃돕기 성가합창단 공연에 찬조 출연하기도 했다. 풍물단은 오는 9월 제천에서 열리는 여성농업인대회 때 공연을 펼치기 위해 매주 금요일 저녁 금왕읍 주민자치센터에서 기량을 익히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에 큰 관심

회원들은 대체로 수박, 멜론, 고추, 복숭아, 단호박, 마, 시금치 등을 대규모로 재배한다. 최근 몇 년간 농산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회원들은 그 타개책으로 로컬푸드에 남다른 관심을 쏟았다. 지역순환사회추진본부에서 진행한 제1차 로컬푸드 생산자 교육에 참가했고, 앞으로 진행될 4차 교육까지 참가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로컬푸드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박 회장은 “로컬푸드는 유통을 위한 방부제 처리도 하지 않고 저농약이라 어린이에게도 안전하다”며 “음성군의 경우 현재는 로컬푸드 매장이 음성읍밖에 없지만 앞으로 사업 잠재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대소면과 혁신도시 등 여러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컬푸드는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실제로 남성농업인보다는 주부로서 소비자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어 여성농업인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생산자로서의 여성농업인과 소비자로서의 주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지역 농업경영인 부인과 여성 농업경영인들의 자주적인 협동체 한여농 군지부. 이 단체가 로컬푸드 운동을 통해 농업경영의 합리화를 이룩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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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 필요”

박 희 남 회장
박 희 남 회장
박희남(51) 회장은 여성농업인의 고충에 대해 토로하고, 지역 로컬푸드에 대한 소신도 가감 없이 피력했다.

박 회장은 “농사일과 집안일의 병행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여성농업인들은 맞벌이 직장 여성과 마찬가지인데, 지역사회나 가정 등에서 실제로 인정을 잘 안 해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무엇보다 여성농업인을 아껴주고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음성지역 로컬푸드와 관련 “현재 음성농협이 수수료를 13% 떼어가고 있는데 과다하다고 생각하고 항의해도 개인으로는 교섭이 잘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금왕 하나로마트의 경우 금왕농협 조합원들이 생산한 품목이 5가지 뿐”이라며 “ 야채 같은 것은 지역 농민들이 얼마든지 재배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로컬푸드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참여가 어렵다”고 말했다.

남편 김인수 씨와 인삼농사를 짓는 박 회장은 수필가로 등단해 문학 활동도 하면서 지역사회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한국방송통신대 청소년교육과에 입학한 만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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