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땐 탈 충북현상 불보듯 영충호 시대 막 내릴 것"
"사드배치땐 탈 충북현상 불보듯 영충호 시대 막 내릴 것"
  • 임요준
  • 승인 2016.07.12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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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반대음성군대책위, 설성공원서 범군민 결의대회
청주·진천·옥천 등 도민 4000여명 참여, 단결 모습 보여
이필용 군수·윤창규 의장·여용주 대표 등 7명 삭발 투쟁
지난 11일 음성군 음성읍 설성공원에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범 도민 궐기대회에 4000여명이 운집했다.
지난 11일 음성군 음성읍 설성공원에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범 도민 궐기대회에 4000여명이 운집했다.

“음성군에 사드가 배치되면 탈 충북현상이 나타날게 뻔하고, 주민이 줄어들면 상권이 붕괴되고 지역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게 돼 영충호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영충호 시대를 열어젖힌 저력으로 160만 도민이 똘똘 뭉쳐 사드배치를 막아내자”

사드배치반대음성군대책위원회 여용주 상임대표가 음성군에 사드배치를 강력 반대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미 양국이 사드 한반도 배치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음성군이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성난 도민들이 지난 11일 음성읍 설성공원에 모여 사드배치에 저항하는 반대 결의대회를 가진 것.
결의문 낭독
결의문 낭독
이날 사드배치 반대 범 군민 결의대회장에는 음성군민을 비롯한 단양군의회, 옥천군의회, 진천군의회, 충북도 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 청주시 주민자치위원회·바르게살기협의회·새마을연합회, 충주 주덕이장협의회 등 충청북도 각 시군 의회 및 민간사회단체 등 4000여명이 운집해 충북도민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 대표는 "현재 사드 배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이 충북이외에도 경기도 평택, 경북 칠곡, 부산 기장 등이 있는데 이 지역구 국회의원 모두가 하나같이 우리지역에는 안된다고 반발하고 있다"며 "아이러니 하게도 그 분들 모두 우리나라에 사드를 꼭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사드가 필요하다면 남의 지역이 아니라 자기 집 앞마당에다가 설치해야 맞다. 그럼 왜 이들이 우리지역에는 안된다고 주장하겠냐?”며 “자신들의 정치생명이 끝날 것 같으니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만큼 사드가 배치되면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가 돌아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선 사드가 배치되면 집값, 땅값 하락은 물론 사드 배치지역이 군사보호시설로 묶이면서 재산권 행사가 어려워지고, 토지도 강제 수용된다”며 “또한 사드의 핵심인 엑스밴더레이더에서 강력한 전자파가 나오기 때문에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크게 해치게 되고 냉각수 방출 등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필용 군수도 "음성이 사드배치 후보지로 거론되자 음성군민 모두가 밤잠을 설치며 걱정하고 있다"며 "중부권 핵심도시로 성장하고 충청북도 인구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음성군에 사드가 배치되면 인구 15만 음성시 건설과 막 문을 연 영충호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고 범 도민 음성군 사드배치 반대 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사드배치는 반드시 막아 내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결의대회에선 이필용 군수, 윤창규 음성군의회 의장, 여용주 상임대표, 차주영 음성군주민자치위원장, 김기창 체육회협의회장, 오삼선 음성군이장협의회장, 유대섭 농업인단체연합회장 등 모두 7명이 삭발로서 사드배치 저항의지를 다졌다.
대표 7인이 삭발하며 반대 결의를 다졌다.
대표 7인이 삭발하며 반대 결의를 다졌다.
이어 진행된 사드배치 반대 결의문 낭독에서 “태양과 생명의 땅 충북이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된데 대해 160만 충북도민과 10만 음성군민은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한반도의 사드 배치는 군사적 긴장을 높여 평화통일을 요원하게 만들 뿐 작은 국지적 충돌만으로도 전면전을 촉발시킬 화약고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화를 달성하는 길은 전쟁이 아니라 외교와 협상을 통해 안보위협을 해소하는 것임을 기억하고 정부는 대화를 바탕으로 평화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구호에서 ▲한미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경제위기를 심화시키는 사드 배치 확정을 즉각 철회하라 ▲160만 충북도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생명의 땅 충북을 죽음의 땅으로 만드는 사드배치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삭발 대표 7명은 사드배치 계획 즉각 폐기를 촉구하며 얼음으로 만든 사드모형를 헤머로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주민 오(대소면·71) 씨는 “평생 농사밖에 모르고 농사만 짓는 농부로 살아왔다. 사드가 농작물에 해롭다하니 누가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사 먹겠는가? 이것은 생존의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모형의 얼름을 헤머로 깨뜨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사드모형의 얼름을 헤머로 깨뜨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또 다른 주민 김(맹동면·32) 씨는 “사드배치는 대북관계를 벗어나 국제교류 문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 미국과 중국사이에서 우리나라의 국제무역이 신경쓰인다”며 향후 국제관계의 견해를 나타냈다.

상업에 종사하는 주민 박(금왕읍·55) 씨는 “주민이 떠나면 상권은 죽는다. 상권과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에 정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대회 뒷정리를 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대회 뒷정리를 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후 수천명의 참석자들이 빠져 나간 자리를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음성군새마을회 회원들과 주민들 스스로 뒷정리를 해 단결된 하나의 모습을 보이는데 충분했다.

이들은 무더운 날씨에 참석자들이 마시고 버린 생수병과 쓰레기, 사용된 머리띠 등을 정리해 음성군민의 참 모습을 보이며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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