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한 성품과 사랑으로 지역발전 이끈다
온유한 성품과 사랑으로 지역발전 이끈다
  • 민광분
  • 승인 2016.07.15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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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고 부지런하며 사심 없는 지역의 일꾼
대소면 제2의 도약 위한 새로운 청사진 그려

최 덕 섭 대소면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
최 덕 섭 대소면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

한여름 따가운 뙤약볕에 농작물도 지쳐 보인다. 오랜 가뭄으로 애타게 기다리던 비가 내렸다. 아침부터 서서히 그치더니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내리비췄다. 말갛게 씻긴 초목들이 그 빛을 받아 반짝이고 타들어 가던 농작물이 해갈한 듯 서 너 뼘은 자라 보였다. 기분 좋은 날 은은한 커피향이 가득한 카페에서 최덕섭(61) 대소면 지역발전위원장을 만났다. 그의 말을 듣노라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겸손함이 가슴으로 느껴져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최 위원장으로부터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사랑으로 베풀라”
대소면 성본리에서 부부금슬이 좋기로 소문 난 가정에서 2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부모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라나던 그는 2km 거리에 있는 부윤초등학교를 동네 친구들과 다녔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이였다. 아침에 등교할 때 고구마를 챙겨 중간쯤 숨겨놓고 공부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 냇가에서 물장구치고 출출할 때 그 고구마를 꺼내 서로 한 입씩 베어 먹으며 정을 나눴다. 물론 무리에 대장은 있었지만 요즘처럼 왕따는 없었다. 넘어져 코피가 나면 닦아주는 의리가 있었다. 무극중학교를 다닐 때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 자전거를 이용했다. 폐달을 밟으면 밟을수록 점점 빨라지는 자전거의 매력에 학교 가는 길조차 지루함 없이 학창시절을 보냈다.

부모님께서 늘 하신 말씀은 “사랑으로 베풀고 감싸 안아라”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주셨던 산교육이었다. 두 분은 큰 소리 한번 낸 적이 없다. 어머니가 빨래터에 가시면 아버님은 지게에 빨래를 지고 뒤따라 가셨고 외출을 하실 때도 나란히 다니셨다. 이에 두 분께서는 40년 넘게 이웃과 가정에 근면과 건강한 삶의 모범이 되어 '장수상'을 수상했다.

마을이장에서 군 협의회장 돼
42세 때 성본1리 이장이 됐다. 마을대표, 주민들의 심부름꾼으로 마을 사정을 잘 알고 신용 있는 사람이 주민들의 손에 의해 선출된다. 이장이 하는 일은 매우 많다. 농사철 농자재 구입부터 가을철 김장소금까지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가져다주는 동네 심부름꾼으로, 국가시책을 전달하거나 마을의 숙원사업을 관에 보고하여 사업비를 끌어오는 등 마을대표로도 활동했다. 그의 성실함과 부지런함, 사랑으로 베풀고 감싸 안는 성품이 대소면 이장협의회장으로 더 나아가 2012년 1월 31일 음성군 이장단협의회장이 됐다.

그때 그는 “농부가 일터로 나가서 수확물을 지게에 지고 도랑을 건너 집에 와서 내려놓듯이 마음을 다해서 사심 없이 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마음으로 일을 하려면 화합과 단합이 우선 이라는 걸 익히 아는 터라 2013년 '이장 한마음체육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항상 일을 함에 있어 성실과 투명하게 한다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이 많았는데 임기가 끝난 후 “최 회장이 참 잘했어”라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조용한 성품에 차분한 말씨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귀 기울여 듣게 하는 그는 언어 전달력의 귀재다.

대소면 청사진 그려
오랜 세월동안 마을의 이장과 음성군 이장단협의회장으로 일해 온 그는 올해 대소면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이 됐다. 교통의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듯한 대소면의 발전에 힘을 보탰다. 그의 말에 의하면 현재의 대소IC(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 음성IC)가 개통 되면서 급격히 인구가 유입됐다. 교통의 발달로 공장이 들어 왔기 때문이다. 부동산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에서 택지개발이나 학교 소방도로를 하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중부고속도로 개통 이전에 준비가 되었더라면 대소는 큰 도시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대소면 지역발전위원들이 나섰다. 삼정리에 택지개발 조성중이다. 현재 보상은 끝난 상태이며 내년 하반기 충북개발공사가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산이 없고 좌우로 벌판이 펼쳐진 성산천과 미호천에 둘레길도 조성할 것이며 주차시설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예전에 미처 그리지 못한 도시계획을 다시 그리는 중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대소의 청사진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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