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아닌 도심속 화합으로 뭉친 행복한 마을
너와 내가 아닌 도심속 화합으로 뭉친 행복한 마을
  • 민광분
  • 승인 2016.07.15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발위원회의 단합과 효도관광으로 화합 이뤄
주민 간 원활한 소통 위한 무선방송시설 시급


음성읍 읍내 3리
음성읍 읍내 3리

강렬하게 내리쬐는 여름날 오후의 햇볕은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막을 연상케 한다. 터번과 긴 옷으로 햇볕을 가리고 낙타에 몸을 의지한 채 목적지를 향해 가는 아라비아 상인이 생각난다. 친절하고 자상한 이상복 이장의 길 안내를 기억하며 찾아 간 읍내 3리 경로당을 보자니 무더운 더위가 한순간 날아갔다. 친한 친구끼리 어깨동무를 하고 푸르고 너른 들판을 달리는 듯한 화사한 꽃그림 때문이다. 잠시 벽화를 보면서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마을임을 직감하며 두런두런 이야기가 들리는 경로당으로 들어갔다.

역대 노인회장 사진 '눈길'
벽면에 1대부터 9대까지 역대 노인회장의 사진들이 걸려있다. “특별하네요?” 라는 물음에 이상복은 이장은 “저 사진 속에서 마을의 역사를 기억합니다”라고 말했다. 행정이 개편되기 20여 년 전 문화동은 현재 읍내 2리와 3리로 나눠졌다. 이후 각 마을마다 마을회관이 생겼으며 그 시기가 1대 노인회장 때의 일이라고 했다. 해방 전 지금의 노인회관과 음성중학교, 한전 주변에 인가가 없었다. 그러다가 해방 되면서 인구가 유입되어 읍내 3리가 커졌다해서 '해방촌'이라 불리기도 했다.

530여 가구에 1.600여명이 살아가고 있으며, 자영업자가 50% 직장인이 50% 이며 80여 가구가 농업에 종사한다. “아파트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연부락도 아닌 어정쩡한 마을이지만 앞으로 비젼 있는 우리 마을이여”라며 반기종 노인회장이 환하게 웃는다. 음성경찰서 방면으로 상가들이 들어서고 있어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12명 개발위원 마을 대소사 논의
산업화 이전 농경시대의 가족상황은 노동력을 잃은 부모님을 대신해서 장성한 아들이 집안의 대소사와 외부의 일을 했다. 오랜 세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익힌 삶의 지혜를 아들에게 일러주면 아들은 그 말을 토대로 일을 진행하는 효와 질서가 있었다.

읍내 3리가 그렇다. 마을의 원로들로 구성된 12명의 개발위원이 있다. 동네의 힘이 되는 분들로 자영업이나 과거 공무원을 역임 하셨던 분들이다. 두 달에 한 번 모임을 가지며 마을의 운영과 현안사업을 논의한다. 해결방법에 있어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단 의견이 모아지면 잡음이 없다. 이장과 청년회가 중심으로 마을 일을 하는데 큰 힘을 보태어 주는 개발위원들이다.

주민화합 이끄는 '효도관광'
가정의 달 5월에 떠나는 효도관광은 8.15해방을 맞은 듯한 기분이라고 한다. 부녀회에서 음식을 장만하고 청년회에서 이벤트를 준비하여 버스3대로 떠나는 여행은 신나고 즐거운 일이다. 노인회장이 버스를 제공했다는 말에 능력 있는 회장님이라고 하자 “노인이라고 대접만 받으라는 법 있나? 기분 좋은 일에 쓰는 돈은 아깝지가 않어”라며 어깨를 으쓱한다. 마을임원들이 앞 다투어 “효도관광 때 찬조금이 380만원 들어 왔슈”하자 이석남 개발위원장이 “대단한 거지. 이건 우리 마을이 단합과 화합이 잘된다는 것이지 뭐여”라고 한다.

이상복 이장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이렇게 찬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우린 모든 일을 투명하게 처리한다. 거기에서 신뢰가 쌓인다”고 했다.
아울러 이재희(48) 청년회장의 칭찬도 곁들였다.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다며, 군에서 귀감으로 표창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고 했다. 이때 노인회장이 관광을 떠나서 올 때까지 청년회와 부녀회원들이 살뜰히 챙겨 줘서 존중받는 뿌듯함이 크다고 했다. 아들이나 딸들이 못하는 일을 대신 해 준다고 말하는 얼굴에서 행복이 보인다.

무선방송시설 설치 시급
자연부락이면 회관에서 방송을 한다지만 규모 있는 상권지역이 있어 소식을 전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18명의 반장이 있지만 쉽지 않다. 세상이 어수선하다보니 홀로 사시는 분들이 문을 열지 않아 역시 전달사항이 늦어진다. 하지만 무선방송 시설이 설치되면 방 안의 스피커를 통해 또렷이 들을 수 있고 문자발송도 가능해 외부 출타중인 주민도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지금보다 더 화합과 단합이 이뤄져 동네발전을 이끌어 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인 터 뷰-


이 상 복 이장
이 상 복 이장
“유대감으로 하나 된 우리 마을 최고”
청년회원으로 27년 활동한 청년회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이상복(55) 이장은 음성읍 새마을협의회 총무로도 활동했다. 2년 전 주민들의 요청으로 이장이 됐다. 개발위원 12명, 반장 18명 등 임원진들이 한마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체험한다고 했다. 유대감으로 형성 되어진 읍내 3리의 이장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반 기 종 노인회장
반 기 종 노인회장
“모임에 적극 참여 활성화되기를”
70여명의 노인회원을 이끌어 가는 반기종(77) 노인회장은 2년차다. 효도관광을 갈 때 몇 몇이 빠진다며 안타까워했다. 형편이 되는 회원들이 내는 찬조금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스스로 소외감을 만들지 말고 함께 어울리는 가운데 노인회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했다.






김 미 령 부녀회장
김 미 령 부녀회장
“협조 잘 해줘서 고마울 뿐”
활발하고 명랑한 김미령(56) 부녀회장은 30여명의 회원을 이끌어 가는 2년차다. 읍민체육대회 노래자랑에 설운도의 '추억 속으로'를 가지고 회원들과 함께 참가했다. 모든 일에 협조를 잘 해 주어 고맙다고 한다. 직장관계로 젊은 사람 영입에 어려움이 있지만 재밌고 유쾌한 부녀회로 이끌어 가겠다고 했다.







이 석 남 개발위원장
이 석 남 개발위원장
“단합과 화합으로 운영체계 문제없어”
자영업을 하는 이석남(64) 개발위원장은 11명의 개발위원들과의 화합과 단합에 만족한다고 했다. 아울러 회원가입을 원하는 사람들을 환영한다고 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애정을 가지고 살피고 돌아보며 주민들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다보면 고향이 된다고 했다.






전 경 용 새마을지도자
전 경 용 새마을지도자
“임원진들과 마을 발전에 힘쓰겠다”
자영업으로 바쁜 전경용(50) 새마을지도자는 음성읍 새마을협의회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임원진들의 막내로 개발위원들과 이장의 하는 일을 보고 배우는 자세로 임하는 가운데 작은 힘이지만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마을과 관의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새마을지도자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으며 말없이 일하는 스타일이라고 임원진들은 입을 모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