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이장협의회
음성군 이장협의회
  • 김규식
  • 승인 2016.08.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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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과 주민 가교역할 하는 마을지킴이 모임

이웃 위한 봉사와 지역 갈등 중재·조정 역할 충실
청년, 여성 등도 이장 맡아 좋은 동네 만들기 앞장


▲ 이장협의회를 마친 각 읍면 협의회장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이장협의회를 마친 각 읍면 협의회장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협의회장들이 비료회사 관계자로부터 건조가 덜 된 불량비료로 인한 피해현황과 보상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 협의회장들이 비료회사 관계자로부터 건조가 덜 된 불량비료로 인한 피해현황과 보상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쌀, 복숭아, 고추, 수박, 축산, 인삼 등 전통적인 농업지역으로 명성이 높았던 음성군이 최근에는 수도권과 가깝고 편리한 교통망으로 인해 물류와 산업시설의 최적지로 각광 받고 있다.

유입인구도 늘고 각 마을마다 크고 작은 산업시설들이 자리하면서 지역발전이라는 큰 화두 앞에서 각종 민원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실질적인 마을대표로서 이장들의 역할도 커지고 다양해졌다. 작은 마을일을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사안이 큰 경우는 면협의회 또는 군협의회 차원의 대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사드배치 반대문제와 농어촌공사 통폐합과 통합청사 신축 문제 등이 현안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군 이장협의회 회의는 매달 마지막 주에 각 읍면을 순회하면서 개최되고 있다.

2읍7개면에 331명 '세포조직'
현재 음성군에는 음성읍 46명, 금왕읍 51명, 소이면 26명, 원남면 30명, 맹동면 25명, 대소면 51명, 삼성면 36명, 생극면 28명, 감곡면 38명 등 총 331개 마을에 331명의 이장들이 포진해 있다. 각 마을의 이장들은 실질적인 지역의 대표로서 지역발전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일꾼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9개 읍면에는 각 읍면의 이장들이 의견을 나누는 읍면 협의회가 결성돼 있고 9명의 협의회장이 모여 군 차원의 현안들을 논의하는 음성군 이장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다. 군 협의회장은 임기 1년으로 연임 할 수 있으며 올해는 생극면 출신 오삼선 회장과 원남면의 임승순 사무국장이 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각 마을들의 역사와 전통, 지역특성들이 다르듯이 이장님들의 개성과 능력들도 각자 달라 생각보다는 훨씬 역동적이고 활발한 조직”이라는 것이 오 회장의 설명이다.

6,70년대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동네주민들을 독려하고 정부시책을 구현하기 위해 혼신을 다했던 모습이 이장의 오래된 이지미였다면 지금은 마을일을 위해 행정기관 앞에서 머리띠를 동여매고 구호를 외칠 수도 있는 것이 이장의 이미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각 마을마다 귀농인구도 늘었고 여성들의 역할과 활동 폭이 넓어지면서 '젊은 이장', '여성 이장'들이 이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있다고 한다.

사드반대 등 지역현안 적극 참여
이장은 행정기관의 최말단 조직으로 정부나 자치단체가 하는 일을 홍보하고 마을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내는 것이 기본이다. 이장은 당연직 민방위대장으로 평상시 민방위대원 훈련, 비상시 동원과 지휘에 앞장서며 주민등록사항에 대한 확인과 점검, 마을공동시설물들의 관리에도 앞장서고 있다. 반상회보를 나눠주거나 마을경로잔치를 열거나 마을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 마을청소와 눈치우기, 분리수거 등 환경정화활동도 이장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역할에 더해 행정의 권위주의적 지시나 명령에 맞서기도 하고 급격한 개발로 인한 갈등과 대립의 조정과 중재 역할에 나서기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음성군의 사드배치 반대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조직이 이장협의회 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농어촌공사 통폐합 이후 파생된 명칭문제와 통합청사 신축 문제 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삼선 회장은 “지역농어촌공사가 구조조정차원에서 통폐합되면서 음성군이 지사로, 진천군이 지부로 통폐합되면서 명칭이 진천·음성지사로 바뀌었다. 진천지사를 흡수한 음성군지사가 규모면에서도 당연히 앞에 와야 하는 것이다. 또한 통폐합 이후 청사를 혁신도시에 짓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음성군에서는 구조조정의 취지에 반하는 것으로 보고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회장은 또 '사드반대 운동'에서 보여준 이장들과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더 커진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지역의 크고 작은 민원들을 조정, 해결하는 이장들과 협의회의 모습에 주민들의 박수와 격려가 더해지면서 지역발전도 한걸음씩 더 빨라지고 있었다.

미/니/인/터/뷰

오 삼 선 회장
오 삼 선 회장
“지역 이슈에 주민의 힘 모으는 역할 중요”
“사심없이 공적인 봉사에 앞장서는 마을 일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지역발전의 과정에서 점점 일도 많아지고 어려운 상황도 많은데 책임감과 리더십으로 늘 마을을 지켜주는 이장님들이 있어 든든하다.”
올해 초부터 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오삼선 회장은 1952년 생극면 출신으로 고향을 지키며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 젊은 시절 6년 동안 이장직을 맡아 마을일을 봤다가 18년만인 지난 2012년부터 이장을 맡아 5년째를 맡고 있다.
“예전과는 이장의 위상이나 역할이 많이 달라졌다. 최근에는 농촌지역이라 해도 70호만 넘으면 경선을 통해 이장을 선출하는 경우가 많고 젊은 이장, 여성 이장들도 많다. 그만큼 마을의 실질적인 대표로서 위상이 높아졌고 관심도 커진 것이다.”
최근 사드배치 반대 투쟁을 하면서 삭발을 감행한 오 회장은 “행정의 최말단 기초조직으로서의 기능에 더해 다양한 지역의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주민들의 힘을 모으는 것도 이장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오 회장은 협의회장 취임 후 지난 4월25일에 생극에서 각 읍면 이장과 마을일꾼들 150여명을 초청해 처음으로 열리는 '단합대회'를 개최하며 협의회 발전을 위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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