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면 덕정2리 김정(金井)마을
삼성면 덕정2리 김정(金井)마을
  • 신정용
  • 승인 2016.08.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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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벽화와 꽃길로 단장된 아름다운 행복마을

제조업과 농·축산업 공존하는 젊고 풍요로운 곳
화합 잘돼 면민체육대회 2회 연속 종합우승 달성


▲ 마을 주민들이 지난 5월 음성 원남저수지 견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마을 주민들이 지난 5월 음성 원남저수지 견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마을 담장에 그려진 한 폭의 수채화가 아늑한 느낌을 주고 있다.
▲ 마을 담장에 그려진 한 폭의 수채화가 아늑한 느낌을 주고 있다.

김정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효부비'가 길손을 맞이한다. 마을을 따라 들어가니 길 좌우로 무궁화, 가우라, 백일홍 등 활짝 핀 꽃들이 또 길손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마을 안쪽 골목마다 그려진 담장벽화는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병풍으로 둘러싸인 듯 김정마을은 아늑하고 포근한 고향의 맛이 느껴지는 곳이다.

▲ 마을 입구에 있는 효자비. '해동일민하석환효의비'라고 새겨져 있다.
▲ 마을 입구에 있는 효자비.


김정마을(이장 안상원)은 이조말엽 가뭄이 극심한 어느 여름 정읍의 조(趙)씨 성을 가진 목사가 한양가는 길에 이 부락을 지나가다 옹달샘의 물을 마셔보니 물맛이 너무 좋아 금(金)에서 나오는 물(井)이라 이름한 것이 유래가 됐다. 경기도와 맞닿은 음성군 가장 위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죽에서 진천, 안성에서 음성으로 연결되는 도로들이 사통팔달로 연결돼있어 지리적 여건이 매우 좋은 마을이다. 덕정2리 김정마을, 사천마을, 방죽마을을 통틀어 김정마을이라 부른다”고 했다.

풍요롭고 넉넉한 부자마을
김정마을은 150가구 500여 명의 제법 많은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토박이 주민은 40% 정도로 외지인이 많고 주변에 공장과 축사, 특용작물재배농장이 있다. 주민들은 40~50대로 대체적으로 젊다.

마을에 크고 작은 70여 개의 기업체가 있고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 한때는 치안불안을 염려한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불안은 없다고 한다. 외국인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기, 음식 나눠먹기, 동네잔치에 외국인 초청하기 등 주민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서로 친근함은 물론 오히려 어려울 때 도움을 받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또 제법 큰 규모의 축산농가가 있어 마을이 풍요롭고 넉넉함이 엿보인다. 돼지농가가 2곳, 양계농가가 2곳이며 여러 농가에서 번식용 소를 사육하고 있다.

과거 일반농가에서는 고추와 담배를 많이 재배했으나 지금은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논농사 위주의 유기농 쌀을 생산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에 있는 고창미뜰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쌀을 최고의 품질로 자부하며 유기농 쌀과 배 즙 등 농·특산물은 대도시 소비자와 직거래 장터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전통의 '효'마을
주민들에게 마을입구에서 본 '해동일민하석환효의비'라 씌여진 효부비에 대해 물었다. 과거 효심이 지극한 해동일 씨가 시부모 하석환 씨를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극진히 봉양해 그 뜻을 기리고자 고을 원님이 세워 준 것이란다. 효자비는 김정마을이 '효 마을'로 전통을 잇는 근간이 되고 있다. 마을 노인회장은 “명절이나 대보름 등 중요한 행사 때마다 아이들을 모아놓고 효에 관한 유례를 들려주는 것 만 으로도 큰 교육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마을에도 여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오래 전부터 전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동회'가 있다. 대동회는 마을의 애·경사를 주관하며 매년 12월 3째 주 일요일 주민 전체가 모여 결산한다. 결산 후에는 동네잔치를 열어 주민 모두가 화합의 한마당을 펼친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4월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관광과 겸해 서해안지역으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당진, 군산 등의 우수마을을 견학하고 특산품을 활용한 체험 식당을 다녀왔는데 마을에 접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김정마을의 사랑방은 마을회관이다. 마을회관 2층에는 2대의 탁구대가 있어 주민 체력 보강소로 이용되며 주민들은 탁구동호회를 결성해 탁구로 화합하고 소통하고 있다. 이런 단합된 역량을 바탕으로 격년제로 열리는 면민체육대회에서 연속 2회 종합우승 달성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창조마을 사업 선정 노력
김정마을은 최근 고창미 뜰 유기농쌀 생산과 친환경사업을 목적으로 시행되는 창조마을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창조마을 지원 사업은 토양검사, 수질검사, 농민의 의지 등을 고려해 군에서 심사 후 농림수산부에서 최종 결정한다.

안 이장은 “창조마을 선정을 위해 온 주민이 발 벗고 나섰다”며 “친환경작목반을 결성해 화학비료 합성농약 등으로 훼손된 토지를 복원하고 소비자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친환경 먹거리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 꾸미기 사업으로 2km가 넘는 꽃길 꾸미기와 마을 담장 벽화그리기 캠페인을 전개했음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에는 청주연꽃마을과 음성 원남지, 대봉수목원 등을 견학하기도 했다.

김정마을 주민들의 최대 바람은 마을에 방치돼 있는 방죽(저수지)을 개발해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오랜 방치로 물이 오염되고 해충과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던 방죽을 개발해 연꽃공원을 조성하고 그 주변은 나무와 꽃으로 꾸며진 종합테마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오늘도 마을 발전을 위해 이장을 중심으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지혜를 모으고 있는 주민들은 희망에 부푼다.

인/터/뷰

안 상 원 이장
안 상 원 이장
“아침은 열리는 것이 아니고 열어가는 것”
안상원(59) 이장은 지난해 3월 발생한 화재로 정미소와 저온창고 등 많은 것을 잃었다. 안 이장은 “마을 주민들이 병원 까지 찾아와 위로하고 힘을 줘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며 그 이후로 마을과 주민을 위해 봉사하며 살기로 다짐했다. 11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그는 “주민이 있기에 이장이 존재하는 것이며 이장은 무한 봉사 직책”이라고 설명했다. 마을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안 이장은 오늘도 주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테마공원조성사업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아침을 열고 있다.




전 영 성 노인회장
전 영 성 노인회장
“노인회원들 요가, 노래교실로 즐거워”
전영성(74) 노인회장은 김정마을 50여 명의 노인 회원을 이끌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노인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실시하는 9988 요가와 노래교실이 회원들의 건강과 마음의 즐거움을 갖게해 고맙다는 마음이다. 전 노인회장은 “마을에 팔각정이나 정자 같은 것이 없어 자연을 벗삼을 수 있는 휴식공간은 없지만 지금 김정마을은 이장을 중심으로 방죽저수지 테마공원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모두 화합해 마을 발전을 원한다면 이뤄지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조 가 행 부녀회장
조 가 행 부녀회장
마을 일 발 벗고 나서는 동네 어머니
조가행(69) 부녀회장은 35명의 부녀회원을 이끌고 있는 동네 어머니다. 김정마을 부녀회는 군이나 면에서 운영되는 부녀회활동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마을의 애·경사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부녀회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김정마을 부녀회야 말로 마을의 자랑거리다. 마을 청소로부터 음식준비, 기타 봉사활동까지 구석구석 그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전 영 운 개발위원장
전 영 운 개발위원장
“마을 대·소사 추진, 주민 도움 감사하다”
전영운(66) 개발위원장은 '대동계'를 포함해 마을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운영한다. 마을의 행사를 추진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다 보니 때로는 힘들지만 마을 행사를 치루고 났을 때 그 보람은 크다. 또 개발위원회는 마을 현안 사업들이 이장을 중심으로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하고 조언하는 역할도 한다. 전 개발위원장은 “마을에서 발생하는 대·소사는 물론 주민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데 주민들이 많이 도와줘 감사하다”고 했다.


김 철 중 새마을지도자
김 철 중 새마을지도자
“마을 애·경사에 최선 다합니다”
김철중(59) 새마을지도자는 마을의 애·경사를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 마을에 일이 발생되면 가장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발 벗고 나서 일이 되도록 추진하는 것이다. 김 새마을 지도자는 유기농산물과 특용작물을 재배하는데도 열심이다. 그는 “마을주민이 똘똘 뭉쳐 테마공원조성을 위해 이장을 중심으로 합심하고 있음에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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