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면 덕정3리(골가래실)
삼성면 덕정3리(골가래실)
  • 신정용
  • 승인 2016.08.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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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아늑한 청정마을

마을지킴이로 우뚝 선 600년 향나무 음성군목 지정
40여 개 건설회사 위치, 깨끗하고 질병 없는 마을


▲ 팔각정과 은행나무가 조화로운 덕정 3리 마을입구 전경
▲ 팔각정과 은행나무가 조화로운 덕정 3리 마을입구 전경

삼성에서 대소가는 길을 따라 2km정도 가다보면 덕정3리 마을 표지석과 함께 빨간 지붕의 작은 팔각정이 있고 그 옆에는 무성한 잎이 한들거리는 일곱 그루의 은행나무가 더운 여름날 지나가는 나그네를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그 아래 다소곳이 자리 잡은 정자쉼터가 중심이 되는 마을 덕정3리, 자연부락 골가래실이다.

▲ 마을중앙에 위치한 600년 넘은 향나무는 음성군목으로 지정돼 마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 마을중앙에 위치한 600년 넘은 향나무는 음성군목으로 지정돼 마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골가래실은 마을을 중심으로 나지막한 동산이 양쪽 가래로 병풍으로 둘러싸인 듯 아름다운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름이다. 마을중앙에는 음성군목으로 지정된 600년 넘은 향나무가 버팀목이 되고 있다.

도·농 복합 마을
덕정3리 골가래실 마을은 과거 논농사위주의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으나 몇 년전부터 아파트와 공장, 건설 장비회사 등이 들어서면서 도·농복합 도시가 됐다.

기존마을 주민 34가구와 50세대 아파트 1동, 공장 6개, 장비회사 2개와 축사 3곳이 있고 인구는 200여 명이다. 토박이 주민 기존마을 34가구 주민 대부분은 노인들로 벼농사와 고추, 깨, 콩 등 밭농사를 짓는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한 편에는 이 마을 주민 청·장년층들이 운영하는 건설장비회사의 포크레인, 크레인, 굴삭기, 덤프트럭이 자주 목격된다.
약 40여 개의 건설장비 회사가 마을에 집단을 이루면서 지역도 젊어졌다. 청·장년층과 학생, 어린아이들로 언제나 활력이 넘치고 생기가 돈다. 한 주민은 “이 때문에 덕정3리가 음성군에서 활동이 가장 왕성한 지역으로 정평이 나있다”고 했다.

청년회 주최 척사대회 인기
마을 입구에 자리한 마을회관과 휴식쉼터(파고다)는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고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중심지다.

마을에는 오래 전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대동회'가 있는데 매년 연말에는 동네 어르신들과 부락민이 모두 모여 한해의 예산 결산은 물론 동네잔치를 열어 친목과 화합의 한마당을 펼친다. 매년 복날 동네어르신들을 모시고 마을회관에서 진행하는 삼계탕 잔치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겨 드리는 행사로 마을 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큰 잔치다. 이 때문에 효 마을이라고도 불린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9월 마을 단합을 위해 인천 월미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한영순 부녀회장은 “어르신들의 호응이 좋았으며, 올해는 9월 초 효도여행 겸 단합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생각만 해도 즐겁다”고 말했다.

이 마을 청·장년층으로 구성된 '청년회'는 다른 마을과 달리 회원도 많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청년회가 격년제로 정월 대보름 때 개최하는 척사대회에는 외지에 나가 있는 주민들까지 함께 해 우정과 친목, 화합의 시간을 갖는다.

마을 대청소하며 이웃 보살피기도
이 마을은 하재선 이장을 중심으로 주민의 뜻을 모아 주민의 숙원사업을 하나씩 이루어나가고 있다.

그간 마을 앞 농로 폭이 3m 정도로 좁아서 차량이나 경운기 등이 다니기 어렵고 위험이 많았으나 올해 농로를 5m로 확장해 주민들이 더욱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주민들은 삼성에서 대소로 연결되는 제방 둑이 일부만 포장돼 있어 덕정1리에서 선정리 구간(덕정3리 마을 앞) 1.5km까지 포장공사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골가래실의 매월 마지막째 주 일요일은 마을 대청소의 날이다. 이장과 부녀회장을 중심으로 동네주민들 모두가 모여 마을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불편한 어르신은 없는지 가정도 돌봐드린다. 주민들은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있는 집을 방문해 집안청소와 빨래를 도와주고 있다. 한 주민은 “대청소의 날은 내 집은 물론 이웃 집, 마을을 청소하는 날”이라며 “이 작은 환경 활동이 골가래실을 깨끗하고 질병 없는 청정마을로 정평 나게 하는 것이다”라며 맑게 웃었다.

인/터/뷰


하 재 선 이장
하 재 선 이장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마을”
하재선 이장(65)은 7년째 이장 직을 수행하며 마을과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골가래실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 농사꾼이다. 이 마을에서는 전통적으로 호당 3만 원씩 모아 이장의 직급수당을 주고 있었는데, 하 이장은 그 수당을 받지 않고 마을기금으로 전환해 마을 발전을 위해 쓰게 해 모범이 되고 있다.
하 이장은 “동네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힘 닿는데 까지 까지 일하겠다”며 “어르신들 모두가 건강하고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마을로 만들어 가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이 병 호 노인회장
이 병 호 노인회장
“노인돌보미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이병호 노인회장(80)은 올해 초 마을 노인회장으로 부임해 29명의 회원을 이끌고 있다. 팔순에도 불구하고 '노인돌보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월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찾아가서 건강상태도 확인하고 불편함은 없는지 보살펴드리고 있다.
이 노인회장은 “매월 보건소에서 출장 진료를 나와줘 고맙고, 한 달에 한 번 당뇨와 혈압체크, 치아검사 등을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영 순 부녀회장
한 영 순 부녀회장
“궂은 일 앞장서는 부녀회 감사할 뿐”
한영순 부녀회장(62)은 7년째 부녀회를 이끌고 있다. 마을 대소사를 직접 챙기며 마을 청소로부터 음식준비, 봉사활동까지 마을 구석구석 그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부녀회원은 78명이며 이중 15명의 젊은 회원들은 매월 모임을 갖고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한 회장은 “부녀회원들이 경로당 청소와 음식은 물론 필요시 병원을 모시고 가거나 약을 사다드리는 등 궂은 일을 기쁘게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 재 준 새마을지도자
하 재 준 새마을지도자
“애·경사에 가장 먼저 달려갑니다”
하재준 새마을지도자(46)는 마을 주민들의 추천으로 새마을지도자가 됐고, 7년째 이어오고 있다.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마을 일에 적극참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하 지도자는 “우리마을은 이장을 중심으로 모든 마을주민이 힘을 합쳐 마을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늘 감사하고 마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은 웃음을 보였다.
마을의 애·경사를 담당하며 마을에 일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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