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 명칭 없어 지리 모르는 이주민들 불편
일부 승강장 유리 부서진 채 방치 … 흉물 전락
충북혁신도시 내 설치된 시내버스승강장에 승강장 이름도 표기되지 않고 운행시간표도 부착되지 않은 곳이 많아 이용이 불편함은 물론, 일부 승강장의 경우 유리벽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어 안전과 미관상의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월 청주에서 충북혁신도시로 이사온 장모 씨는 혁신도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불편을 겪고 있다.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리를 잘 모르는데다가 시내버스승강장의 안내마저도 부실한 탓이다.
현재 충북혁신도시 내 시내버스승강장은 총 61개소로 이중 음성군 지역에 38개소, 진천군 지역에 23개소가 있다. 이 버스승강장들은 현재 대부분 승강장 명칭 없이 번호만 붙어 있다. 'OO중학교 앞', 'OO아파트 앞' 대신 '119번'으로 표기돼 있는 것이다. 음성군 지역의 경우 번호조차도 표시되지 않은 승강장도 있다.
그러니 지리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버스 안에서 허둥대지 않을 도리가 없다. 장모 씨는 “내려야 할 버스승강장을 놓쳐 벨을 누르지 못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승강장 명칭을 알아보기 쉽게 만들어서 크고 선명하게 표시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LH쌍용 예가와 이노밸리 아파트 북서쪽에 면한 연미로 버스승강장 2개소의 유리벽은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다. 부서진 유리로 인한 안전 문제는 물론, 미관상으로도 몹시 흉물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승강장 명칭을 정할 수 있는 곳은 정해서 LH에 보수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부서진 유리 등의 문제도 그때 함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군 관계자 역시 “빠른 시일 내 승강장 명칭을 정해 부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혁신도시 인구는 지난 3월 입주시작 1년 10개월만에 1만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말까지 1만4000명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입주 완료 혹은 입주를 앞두고 청사를 건설 중이다. 지난 6월 기준 충북혁신도시 2030년 목표대비 인구 비율은 27%, 가족동반 이주율은 18.6%로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최하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