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속출 … 지역 축산업 사양길
폐업 속출 … 지역 축산업 사양길
  • 신정용
  • 승인 2016.10.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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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노화· FTA·김영란법 등 여파로 어려움 가중
음성군내 최근 1년9개월 사이 21개 농가 폐업 신고

▲ 원남면 소재 2000㎡ 규모의 축사가 한·미 FTA 여파 등으로 농가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폐업돼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 원남면 소재 2000㎡ 규모의 축사가 한·미 FTA 여파 등으로 농가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폐업돼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음성군 원남면 성모(57) 씨는 2006년 시설비 3억여 원을 들여 2000㎡ 규모의 양계장을 시작했다. 연간 3만 8000마리를 사육하는 양계농장이었으나 지난 2012년 3월 15일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러던 중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을 받고 5년간 휴업하는 조건으로 폐업(휴업)을 결정했다. 성 씨는 “연간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괜찮았는데 FTA 여파로 매출이 확 줄어 인건비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폐업을 했다”고 말했다.

감곡면에 거주하는 이모(78) 씨는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하고 8000㎡ 규모의 축사에 젖소 120마리를 키우며 25년 이상 축산업에 종사해왔다.
지난 2007년부터 경제적 어려움으로 젖소 일부를 처분하고 운영해오다가 폐업을 하고 양봉(150통)으로 전환했다. 따라서 8000㎡ 규모의 폐축사는 활용법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이 씨는 “시설은 보완하고 현대화하면 되지만 후계자가 없는 현실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축산농가 노화현상의 급속한 진행과 FTA 여파에 이어 김영란법까지 시행되면서 군내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돼 폐업을 하는 농가가 속출해 지역 축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

음성군에 따르면 군내에서 지난해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폐업한 축산농가는 21곳이다. 폐업한 축산농가 21곳은 한우 6 농가, 젖소 5 농가, 돼지 2 농가, 염소 1 농가, 닭 3 농가, 오리 4 농가 등으로 나타났다. 폐업 원인은 축종 전환 3 농가, 축사철거 2 농가, 생산성 저하 6 농가, 건강문제 8 농가, FTA로 인한 폐업 2 농가 등이다. 생산성 저하와 노령화에 의한 건강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축산 농가의 가파른 노화현상 또한 지역 축산업의 몰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40년째 소이면에서 한우 15마리를 키워온 안모(78) 씨는 본인과 부인의 건강악화로 작년에 폐업했다. 이 마을에서는 65세 이하의 축산업자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축산농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젊은 후계축산인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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