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 ‘진통’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 ‘진통’
  • 김규식
  • 승인 2016.10.2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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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직영으로 공공성·안전성 확보할 것”
기존공급업체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 추진”

▲ 음성군이 당초 옛 인삼판매장을 지난 8월 말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9월부터 학교급식지원센터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기존 공급업체들과 이견으로 운영이 미뤄지고 있다.
▲ 음성군이 당초 옛 인삼판매장을 지난 8월 말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9월부터 학교급식지원센터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기존 공급업체들과 이견으로 운영이 미뤄지고 있다.

음성군이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축산물을 학교 급식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치했으나 운영방식을 놓고 기존 급식식품 납품업체들이 이견을 보여 운영이 미뤄지고 있다.

군은 사업비 4억 원을 들여 지난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음성읍 반기문로 62 반기문 평화공원에 위치한 옛 인삼판매장을 리모델링해 학교급식지원센터로 만들었다. 대지 3442㎡에 건축 연면적 769.98㎡규모인 학교급식지원센터에는 냉동·냉장이 가능한 저온저장고와 사무실, 회의실 등이 설치됐다. 군내 초·중학교 33개 학교를 대상으로 '친환경 먹을거리'를 공급하기 위한 물품이 집결되고 배송되는 물류센터로서의 기능을 하게 된다.

군은 당초 학교급식지원센터 직영을 원칙으로 하면서 장기적으로 음성군로컴푸드협동조합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조달하고, 배송은 운송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세웠다.

충북에서는 최초로 군이 학교급식센터를 직영함으로써 공공성과 안정성 등을 확보 할 수 있고 유통과정의 효율성과 합리화, 친환경 식자재 납품, 로컬푸드 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군 축산식품과 로컬푸드팀 황현철 팀장은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물품을 공급하게 되면 학교급식의 식재료 공급을 이익우선의 시장영역에서 공공영역으로 이동시켜 공공성과 안정성을 확보 할 수 있다”며 "식재료의 유통구조가 개선되면서 가격경쟁력이 확보되고 학교급식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급식업체들은 “군의 전 품목 공급은 일방적 결정”이라며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소상공인들의 영역인 학교급식 납품업을 군이 왜 빼앗느냐”며 반발했다. 이들은 군이 추구하는 친환경 급식을 위해서라면 농산물 일부 품목에 대해 참여하는 형태로 해나가면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서서히 넓혀 가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태기 충북급식재료공급업 협동조합(급식조합) 이사장은 “우리는 학교 급식업이 시작된 지 20년 동안의 쌓아온 경험이 있다. 서울이나 충남 등 타 지역의 예를 보더라도 가격이 오히려 비싸지거나 부조리가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있다. 시행에 앞서 안정적인 학교급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협의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음성군 황현철 로컬푸드 팀장은 “전품목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센터를 설치한 것이고 타 시군의 벤치마킹도 끝났다. 일단 사업을 추진해나가면서 기존 급식업체들과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며 오해가 있는 부분도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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