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부모연대 음성군지회
장애인부모연대 음성군지회
  • 이주영
  • 승인 2016.11.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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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행복·한계 극복 돕는 따뜻한 사람들

150여 회원들 가족나들이·거북이학교 등 가족 행복 지원 활동
1만 명 서명으로 군 단위 최초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설립 추진

▲ 지난해 금왕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발달장애인 자녀의 효과적인 양육법에 대한 부모교육이 진행됐다.
▲ 지난해 금왕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발달장애인 자녀의 효과적인 양육법에 대한 부모교육이 진행됐다.

▲ 지난 8월 19일 신나는 여름 계절학교 '거북이학교 문화탐방' 행사 중 광명동굴 안내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지난 8월 19일 신나는 여름 계절학교

조선시대 최고의 다독가 김득신은 어릴 때 천연두를 앓아 삼만 번 넘게 읽은 책의 내용도 낯설어 할 정도로 기억력이 좋지 않았다. 이런 그가 조선 최고의 문장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 짓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음성군 금왕읍 무극로 333번지. 이곳에는 장애를 한계 짓지 않고 자신과 사회의 한계를 뛰어넘어 장애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아이의 행복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장애인부모연대 음성군지회다.

장애아 권리·부모교육 등 필요 계기로 출범
장애인부모연대 음성군지회(회장 석덕순·이하 장애인부모연대)는 장애인과 그 부모 및 가족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친다. 목적은 장애인의 교육·복지·노동 등 보편적 권리 확대를 통해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을 실현한다는 것으로 2014년 2월 출범했다.

처음 출발은 2013년 10월 특수교육 유·초·중·고 부모교육에 참석한 20명의 부모들이었다. 이들은 이후 2개월 동안 자조모임을 갖다가 정보 교류와 장애아들의 권리·교육권 확보·부모교육 등의 필요성이 절실해져 장애인부모연대를 출범시키기에 이르렀다.

현재 150명의 회원들이 활동중이며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전체 장애인의 생애주기별 문제를 제기하고, 장애인 당사자의 행복과 자기결정권 실현, 사회적 약자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 변화를 돕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으로 장애인 가족 행복 지원
올해로 출범 3년차인 장애인부모연대에서는 그동안 정책교육, 상담 및 사례관리, 지역사회연대, 권리옹호의 활동을 해 왔다.

첫 해에는 금왕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총 8회에 걸쳐 발달장애인 부모교육을 실시했다. 월 2회 저소득, 장애가정 15세대 50명의 대상자에게 음식·부식을 전달했고 알코올 위기가정·장애가정 비장애형제의 난폭행동 상담 등의 사례관리를 실시했다. 매주 토요일에는 장애아동과 함께하는 식생활 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해 장애자녀 주도로 온 가족이 함께 요리를 만들어 먹으며 가족의 이해와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MBC와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으로 신나는 행복 공감 가족 나들이와 푸드뱅크 전달 지역봉사, 비장애 형제·자매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더불어 사는 한마음 장터를 열어 장애 인식 개선과 장애인가족의 권리 확보를 위한 바자회를 갖기도 했다. 발달장애인 자녀 양육을 위한 부모교육도 실시했다.

장애인부모연대는 올 여름 8월 8일부터 2주간 학령기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대인관계와 원활한 협동생활, 다양한 현장학습을 통한 인지력과 사회성 향상, 자립적 생활능력의 발전을 목표로 거북이학교 '신나는 여름 계절학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방학 중 가족들의 보호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설립 추진
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은 지난 7,8월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1만인 서명운동을 펼쳤다. 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장애인가족 도우미사업·정보제공 및 상담·역량강화사업·휴식지원·사례관리·권익옹호 및 지역사회운동·복지증진 활동 등을 위해 설립되는 것이다.

석덕순 회장은 “1만인 서명을 목표로 전개했는데 회원들의 열망과 간절함으로 1만 1630명이 서명했다"며 "서명해 주신 군민들께 너무 감사하고, 회원들이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현순 부회장은 “장애인가족은 집안 대·소사나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도 장애자녀로 인해 참석할 수 없거나 제 때 건강을 챙길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음성군에 유일하게 있는 장애인 주간보호센터는 정원 초과 상태라 이용할 수도 없어 장애인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애아와 가족들 위한 활동 공간 절실
학기 중에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교육과 돌봄을 받는 장애아는 방학이 되면 전적으로 가족의 보살핌을 받는다. 당사자나 가족 모두에게 스트레스가 많아지기 마련이다.

장애인부모연대에서 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해도 장소가 여의치 않아, 음성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나 금왕 청소년문화의집 등 연계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석 회장은 “지회 사무실이 협소해 원하는 만큼의 프로그램과 활동을 할 수 없다”면서 “장애아와 그 가족들을 위한 지원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이와 자신들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 서로 마음을 나누고, 아이와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의 씩씩하고 활기찬 행보를 응원한다.

인/터/뷰

석 덕 순 장애인부모연대 음성군지회장
석 덕 순 장애인부모연대 음성군지회장
“회원들 함께 하며 자신감 얻어요”
석덕순(44) 지회장은 “장애인부모는 늘 앞치마를 하고 있다”며 “그것은 슬픔을 가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우리 아이를 위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가족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서명운동을 펼쳤던 지난 7, 8월을 뜨겁고 감동적인 시간으로 기억한다. 군민들이 너무 감사하고 뜨거운 성원에 자신감도 얻었다. 그는 “추진 중인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도내 군단위로는 처음 설립되는 것”이라며 “예산 문제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적절한 합의를 이뤄낼 것이며, 장애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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