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형 기 한국한방꽃차협회 대표
김 형 기 한국한방꽃차협회 대표
  • 신정용
  • 승인 2016.11.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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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아름다움 담아내는 꽃차 전문가

지역행사에 참가 무료 시음회 열어
“꽃차 체질에 맞게 마셔야 효과 만점”

▲ 김향기 대표가 자신이 만들어 놓은 200여 가지가 넘는 꽃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향기 대표가 자신이 만들어 놓은 200여 가지가 넘는 꽃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많은 것을 나눠주며 함께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차는 자연이 주는 가장 향기로운 휴식이 아닐까. '차 한 잔의 여유'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문헌에 보면 '퇴계이황은 여유를 즐기기 위해 매화차를 즐겨마셨다'고 한다.

차는 종류도 많지만 한방꽃차만을 연구하는 특별한 곳이 있다. 예로부터 마음의 수양과 치유, 건강을 위해 차를 마시던 우리나라의 문화를 이어 차를 연구하며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한국한방꽃차연구원 김형기 대표를 통해 한방꽃차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꽃차와의 아름다운 인연
꽃차는 단순히 꽃을 말려서 우려먹는 차가 아니라 오감을 사용해서 마셔야만 진가를 알 수 있는 차다. 따뜻한 찻잔은 촉각으로 느끼며 찻물을 따르는 소리는 청각을 자극하고 미각으로 맛을 느낀다. 더불어 따라오는 힐링은 덤이다.

김 대표가 꽃차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꽃이 좋아 청주에서 10여년간 꽃가게를 운영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국화꽃차를 마실 기회가 있었다. 이에 다른 꽃차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인터넷을 뒤져 여러 가지 꽃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꽃을 덖어서 차를 만드는 백자인 씨가 연천에 있다는 것을 알고 매주 찾아가서 1년 이상을 배워 그의 문하생이 됐다.

'충청한방꽃차협동조합' 설립
화원에서 관상용으로 키우는 꽃은 독성이 있고 위생상의 문제로 꽃차를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야생화를 심어 차를 만들기 위해 2008년 고향인 초천리로 내려와 정착하게 됐다.

그는 고향에서 남편 신광석씨와 복분자와 꽃을 재배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김 대표는 “남편이 고향에 와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꽃차를 연구할 수 있다”며 감사함을 전한다.

처음에는 찔레꽃, 아카시아, 목련 등 야생에 있는 것들을 활용해 차를 만들면서 꽃나무를 심고 재배하기 시작해 지금은 1500㎡ 규모의 화원에 멘드라미, 메리골드(금송화), 분꽃 등 30여종의 꽃을 가꾸고 있다.

꽃차를 만들어 지인에게 나눠주고 일부 판매하기도 하다가 2005년부터 '충청한방꽃차협동조합' 법인을 설립해 통신판매를 하고 있다. 1급 이상 꽃차자격증을 가진 사람만 회원이 될 수 있고 회원은 35명이다. 꽃차 자격증은 한 계절 배운 3급과 두 계절 배운 2급이 있고 1급은 1년 이상 배워야 자격이 주어진다.

꽃의 아름다움에 효능을 더하다
꽃의 아름다움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꽃차의 효능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꽃은 식물의 생식기관으로 많은 영양분이 함유돼 있고 꽃마다 그 효능도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꽃 차는 우울증에 좋고 돼지감자 꽃은 당뇨에 효과가 있으며 연잎 차는 폐 활동을 도와 니코틴 배출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성자원봉사센터 '전통문화사랑'에 등록해 지역 행사가 있을 때마다 꽃차시음회로 무료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꽃차를 신기해하며 맛있게 마시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반면 재료공급이 어려울 때가 많다. 지난 2일에 갑자기 내린 서리로 국화 등 모든 꽃들이 시들어 채취를 하지 못했고 장마철에도 꽃이 녹아서 신선한 꽃을 체취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겨울에는 꽃 채취가 어려워 뿌리, 줄기, 열매를 이용해 차를 만들고 제주도에서 재배되는 꽃을 받아서 차를 만들기도 한다.

꽃차, 한국을 넘어 세계로
최근 꽃차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추세다. 많은 사람들이 꽃차를 이용해 건강도 챙기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데 기여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아무리 좋은 꽃으로 만든 차도 몸에 맞아야 효과가 있으며 몸에 맞지 않는 차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일어나거나 몸에 해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한방차와 사상체질과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을 작성 중에 있다.

그는 음성지역에서 꽃차와 관련된 단체를 만들고 활동을 늘려 꽃차를 이용한 봉사활동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협동조합에서 꽃차의 해외수출을 추진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꽃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의 목표가 이뤄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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