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읍 초천3리 능암마을
음성읍 초천3리 능암마을
  • 신정용
  • 승인 2016.11.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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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좋고 물 맑은 청정마을

전원주택으로 외부인 유입 늘어
특수작물로 살길 모색하는 동네


▲ 능암마을 전경이 전원주택과 같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 능암마을 전경이 전원주택과 같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사향산 아래 있는 초천3리로 가는 길은 산새 지저귀는 소리에 사과와 감이 익어가는 모습이 정겹다. 초천3리에는 능골과 샛골마을이 있다.

능골마을은 장정들이 단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것을 알고 지나가던 무명의 풍수지리 학자가 능골에서 능암이라 마을이름을 바꿔줬고 그 후부터는 장수마을이 됐다고 전해진다. 능암마을은 300~400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이 깊은 마을로 남씨와 정씨 성을 가진 조상들이 오래 전부터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으나 외지인들이 들어오면서 지금은 여러 성씨가 골고루 분포돼 있다.

지난 6월에 마을입구에서 경로당까지 450m의 진입로가 포장이 돼 마을로 가는 길이 산뜻하게 바뀌었다.

▲ 지난해 2월에 지역인사와 마을 주민들이 참여해 능암마을 경로당 준공식행사를 치렀다.
▲ 지난해 2월에 지역인사와 마을 주민들이 참여해 능암마을 경로당 준공식행사를 치렀다.
새롭게 단장된 마을 경로당
마을에 들어서면 산뜻하게 단장된 경로당이 가장먼저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2월에 주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초천3리 경로당이 준공돼 마을 주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경로당은 자부담 10%를 포함해 1억1973만 원을 투입해 지상 1층 건축면적 100㎡의 규모로 지어졌다. 마을 경로당은 부지가 없어 짓지 못하고 있었으나 문병억 마을이장이 대지를 기증해 설립됐다. 남천우 초천3리 노인회장은 "마을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경로당은 문 이장의 대지 기증으로 준공할 수 있었다“며 ”경로당이 주민 휴식공간으로 화합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전원주택지 개발로 주민 늘어
능암마을은 32가구에 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학생과 어린이는 6명에 불과하고 노인회원이 28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20년 전만해도 50여 가구가 있었으나 도시화의 영향으로 계속 줄어 20가구까지 떨어졌다가 근래에 늘어 현재는 32가구가 됐다.

가구 수가 늘게 된 이유는 마을이 청정지역으로 소문이 나면서 외부에서 전입을 왔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지 개발로 9세대가 이미 들어왔고, 6세대가 부지 조성 중에 있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마을은 삼생천의 발원지가 마을에 있어 물이 맑고 깨끗하며 가축이 전혀 없는 때 묻지 않은 청정지역이다. 마을 뒤로는 수운봉이란 명산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 봉우리를 넘어 가면 반기문 생가가 위치해 있다.

▲ 능암마을 마을주민들이 지난 4월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을 방문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능암마을 마을주민들이 지난 4월
축사 없는 청정마을
마을에서는 가축을 전혀 키우지 않아 공기가 맑고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예전에는 일반적인 논밭농사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특수작물로 사과, 복숭아, 고추, 고구마 등을 재배하고 있다. 사과와 복숭아는 남규철, 정의택, 박용원씨 등 6농가에서 10만㎡ 규모로 재배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사과는 고랭지 사과로 당도와 때깔이 특히 뛰어나다. 고구마는 귀농 10년차인 이성희 씨가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다.

마을의 자녀들이 함께하는 '능암향우회'가 있다. 객지에 나가 있던 회원들이 명절 전후에 다 같이 모여 마을발전을 위한 토의를 하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 마을에서는 봄, 가을에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관광을 간다. 지난 4월에는 서울에 있는 '박정희기념관'을 관람하고 소래포구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하고 음식을 함께 나눠먹으며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

“관정, 옮겼으면...”
능암마을에는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다. 마을의 물을 공급하는 관정이 소하천 옆에 있어 관정으로 물이 들어간다. 마을주민들은 관정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지기를 바라고 있다. 옮기는 것이 어렵다면 관정 주변을 콘크리트로 보호해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인/터/뷰


문 병 억 이장
문 병 억 이장
고추농사의 달인
문병억 이장(63)은 16년째 이장직을 맡아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특용작물재배에 관심이 많은 그는 5000㎡ 규모의 고추농사를 짓고 있으며, 고추농사의 달인으로 호칭된다. 음성군 고추작목반 감사를 4년간 맡아 일을 했고, 현재는 대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문 이장은 “동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화합된 모습으로 오래오래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다”며 “이장으로서 마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남 천 우 노인회장
남 천 우 노인회장
농사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
남천우 노인회장(76)은 4년째 28명의 노인회원을 이끌고 있다. 설성문화축제에 참가해 사과재배대상을 받은바 있으며 담배와 인삼재배 등으로도 농사왕이란 칭호를 받기도 했다. 4000㎡ 규모의 사과농사를 15년째 짓고 있는 그는 야무진 농사방법을 동네 젊은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남 노인회장은 “모범이장인 문 이장이 마을을 잘 이끌어줘 듬직하고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조 숙 자 부녀회장
조 숙 자 부녀회장
경로당 청소와 음식준비로 봉사
조숙자 부녀회장(65)은 밭농사를 지으며 3년째 마을부녀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빨간 지팡이 봉사단' 회원으로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 혈압, 당뇨 등을 체크해주고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다. 마을의 동네 어머니로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그는 오늘도 경로당 청소에 바쁘다. 조 부녀회장은 “ 노인회장과 이장이 마을을 잘 이끌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남 안 우 새마을지도자
남 안 우 새마을지도자
마을의 애경사에 발 벗고 나서
남안우 새마을지도자(48)는 마을주민을 위해 2년째 새마을지도자로서 봉사하고 있다. 객지생활을 하다가 3년 전에 귀농을 해 복숭아와 고추, 벼농사를 위주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마을의 젊은 일꾼으로 마을의 각종 애경사와 공동 작업을 할 경우에는 항상 가장 먼저 나서서 해결하고 있다. 남 지도자는“공기 맑고 물 좋은데 동네 어르신들의 인심까지 좋아 살기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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