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개선회 음성군연합회
생활개선회 음성군연합회
  • 김규식
  • 승인 2016.12.01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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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지키며 여성농업인 삶 향상시키는 모임

1958년 농촌여성의 지위와 권익 향상 목적으로 출범
자원봉사, 평생학습, 다문화교류로 지역 발전에 앞장

▲ 재활용품을 이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있는 회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 재활용품을 이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있는 회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농촌사회의 변화는 과학화, 합리화로부터 시작됐다. 농사방법이 과학화되고 농촌생활이 합리화되면서 60년대 '찢어지게' 가난했던 농촌의 소득이 늘어났다. 삶의 터전이 바뀌었고 주변 환경과 생활이 달라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농업에서, 가정에서 농촌여성의 삶과 역할이 바뀌었다. 그 변화의 흐름을 주도해온 '생활개선회'.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생활개선'이라는 명칭이 설명하듯 어려웠던 시절 삶이 나아지길 기대했던 농촌여성들의 삶도 지향점이 달라졌다. 이제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교류하는 평생학습 분야와 새 식구라 할 수 있는 다문화가정과의 교류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제천바이오박람회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제천바이오박람회장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촌계몽운동으로 시작
1958년 생활개선구락부로 출발한 '생활개선회'는 77년 새마을부녀회내의 '생활개선부'로 활동을 이어가다가 89년에는 농촌지도자회의 생활개선분과위원회로 소속이 바뀌는 과정을 거쳤다.

1994년 사단법인 생활개선중앙연합회가 설립되고 이듬해에는 음성군 연합회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지역 활동이 시작됐다. 초대 박노은 회장부터 김순희, 정선해, 민연기, 김기정, 김순응 회장으로 이어지는 전통을 11대 주영미 회장이 이어받았다.

생활개선회의 운영은 농업기술센터와 긴밀한 협의 속에서 진행되며 ▲건전한 농촌가정 육성 ▲지역사회 발전에 자발적인 참여 ▲농촌을 지켜나갈 후계세대 육성 ▲농촌여성의 권익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생활개선회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변화들을 겪어왔습니다. 여성농민들의 지위와 역할도 달라졌고 농촌사회도 농민계몽과 생활개선을 외치던 시대와는 다르죠. 그래서 최근에는 평생학습에 대한 여성농민들의 욕구를 해소하고, 늘어나는 다문화가정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곡에서 만난 주영미 회장은 “농업기술센터의 다양한 교육에 참여하면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할 생각에 몰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여성의 위상 높여
생활개선회 음성군연합회는 9개 읍면 9개회에 387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여성농업인 영농기술습득, 생활기술 교육 등 농업경영능력 함양과 같은 농업생산 관련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전통식문화 계승을 통한 지역농특산물 소비촉진, 도시소비자와 농촌체험 교류활동, 생활예절의 생활화, 불우이웃 돕기, 환경보존 활동, 선진농업정보 습득, 다문화 이주여성 멘토링 운영 등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늘어나는 다문화가정 주부를 위해 연대감 형성과 한국문화적응 유도, 지역별 문화축제 참여 등을 돕고 있다.

고령화되어가는 농촌마을의 상황 때문에 활동력이 왕성한 생활개선회 회원들은 마을을 이끌어가는 핵심일꾼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의 대소사와 궂은 일은 물론 각종 지역축제의 자원봉사에까지 활동영역이 폭넓다.

다문화와 평생학습으로 이어진 변화
특히 최근에는 농촌사회에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주 회장은 “농촌사회의 외국인 여성들은 이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우리들의 다정한 이웃이다. 이들이 마을과 농촌에 잘 적응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배려하는 것이 마을을 발전시키는 지름길이 된다”며 생활개선회가 앞으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 회장은 또 현재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한지, 꽃꽂이, 다문화교류수업 외에도 회원들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수업과 자격증반 등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회원들의 평생학습과 다양한 문화적 요구를 수용해간다는 계획이다.

생활을 개선하는 일 '생활개선회'는 그 명칭에 모임의 목적이 선명하게 담겨 있다. 그리고 시대가 흘렀고 세상이 변했었어도 가정을 이끌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농촌여성들의 역할과 의지 또한 그 이름과 함께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뷰


주 영 미 회장
주 영 미 회장
“회원들 배움에 대한 열의에 부응할 터”
“회원들 개개인의 배움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해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단체의 회장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보람도 큽니다.”
주영미 회장은 오향리가 고향인 감곡 토박이다. 20년 동안 감곡면 생활개선회 회원으로 활동했고 2년 동안은 감곡면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 2015년부터 임기2년의 연합회장에 취임해 많은 회원들의 참여 속에서 다양한 봉사로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현재 음성군 나눔봉사단, 적십자 봉사회, 감곡면 자원봉사자로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요즘은 농촌여성들이 많이 달라져 좀 더 전문적인 교육과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수요를 파악해 더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협의할 생각입니다.”
주 회장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복숭아 병조림' 사업을 12년째 해오고 있다. 그 자신이 배운 것을 토대로 성공적인 사업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농업기술센터의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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