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진 희 대한노인회 음성군지회 취업지원센터장
윤 진 희 대한노인회 음성군지회 취업지원센터장
  • 황인걸
  • 승인 2017.02.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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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즐거운 일자리 연결하는 실버 설계사

노인 일자리 창출 공로 충북 도지사상·음성군수상 수상
'준비된 자에게 반드시 기회가 온다' 만학으로 준비

윤진희(56) (사)대한노인회 음성군지회 취업지원센터장은 첫 인상이 좋다. 취업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노인들을 향한 가슴속 따뜻한 마음이 미소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일할 능력이 있으나 일할 곳이 없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주는 일을 하고 있는 윤진희 센터장, 그를 통해 많은 노인들이 취업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으니 그들 노인들을 위한 새 인생의 설계자라 부르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

“하는 일에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윤진희 센터장. 그는 가만히 앉아서 찾아오는 사람들만 만나지 않고 용기를 내지 못해 머뭇거리는 사람들과 회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일자리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다.

백세 시대 준비하는 만학도

윤진희 센터장은 구직자와 구인자를 연결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자신의 차로 면접이 결정된 노인들을 모시고 직접 회사까지 동행해 안심하고 면접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억지로 시켜서 될 일은 아니다. 그는 “나이 들어 재취업하려는 노인들에게 함께 가주는 것만으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왜 이 일을 자신의 천직으로 여기고 감당하게 됐을까? 그는 26세에 결혼하고 지금까지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왔다. 53세에 음성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그가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된 것은 백세가 넘도록 생존하고 계신 할머니 때문이다. 그는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나머지 절반의 인생을 후회하고 살 것 같았다”며 결심의 이유를 말했다.

48세 때 주성대 보육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는 더 많은 학문을 익히기 위해 극동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했다. 장차 무엇이 되겠다는 목적보다는 '준비된 자에게만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사실을 믿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믿음이 그녀를 발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기회의 땅 음성에서 새출발

사회복지사로 새 인생을 시작하려는 그에게 기회가 오고 있었다. 2013년 3월, 남편이 전문건설공제조합에서 운영하는 기술교육원 교수로 음성 발령을 받았다. 그녀는 낯선 도시 음성에서 농자재 생산업체에 취업,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몇 년 후 회사의 이전으로 퇴사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사)대한노인회 음성군지부 노인취업지원센터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그녀가 맡은 일은 육십세 이상 된 노인 일자리를 지역 내 회사와 연결해 주는 것이었다. 센터장 명함을 받은 그는 이 일이야 말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일임과 동시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스스로가 일자리를 구하는 노인들과 같은 고민을 오래도록 해왔고, 일자리의 소중함 또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백세인생, 적극적으로 취업하라”

그는 열심히 일했다. 적극적으로 일에 매진했고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노인들의 일을 마치 자기 일처럼 감당했다. 그들의 마음을 읽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했으며 스스로가 구직자가 돼 어떻게 해서든 취업시키려 애썼다. 그의 이런 자세는 곧 좋은 결실을 맺어 많은 노인들이 취업센터를 통해서 일자리를 얻게 됐다. 윤 센터장은 2015년도 '노인 일자리 창출 공로자'로 '충북 도지사'상과 2016년도'음성군수상'을 수상했다.

50대 중반의 그녀는 “나이 들어서도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특별히 노인들을 섬기는 일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아울러“백세 인생 시대에 아직 일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노인들은 절대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취업의 문을 두들기라”고 조언하고 “음성 지역에 있는 회사들도 일할 수 있는 노인들을 많이 채용해서 노인들의 경험과 경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 일터를 통해 새 인생을 살려는 음성군 노인들의 조력자 윤진희 센터장이야 말로 '노인을 위한 새 인생의 설계자'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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