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자연생태계 보호하는 파수꾼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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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17.02.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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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생물관리협회 음성군지회

밀렵 감시 등 양생생물 소중함 널리 알려
유해조수 퇴치·외래식물 제거 활동 전개


과학문명의 이기와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 순환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생태계의 변화는 시작 됐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웠던 관계가 무너진지 오래다. 음성군도 생태계의 파괴와 변화도 예외는 아니다. 음성의 지역 생태계를 수호하고 있는 환경단체인 야생생물관리협회 음성지회를 찾았다.

자연생태계 보존 활동
이 협회는 엽도협회 회원들을 주축으로 30여년 전부터 활동해 오고 있다.

이 협회의 궁극적 활동 목적은 사람과 자연 생태계의 조화로운 공존이다. 사람과 자연 생태계의 조화로웠던 원래대로의 복원과 보존을 갈망한다. 야생동식물 보호법에 따른 법정단체로 환경부에 속해 있지만, 애초에는 산림청 소속이었던 엽도협회에서 시작됐다. 과거 사냥을 취미로 하던 엽사들의 모임인 엽도협회가 창립되고 발전을 거듭하면서 건전한 수렵문화의 정착을 위해 협회 내에 밀렵의 감시단과 유해조수 기동 구제단이 만들어졌다. 생태교란 동식물을 제거하고 폭설기의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까지 엽도의 범위를 넓히며 발전해 가고 있다. 수렵의 취미 활동에서 자연생태계의 보호관리를 담당하는 관리활동으로 바뀌었다.

수렵은 취미활동
과거 80-90년대는 음성군에 신고된 엽사들이 170여명을 넘은 적이 있다. 그 이전부터 활동하던 음성군의 유명한 엽사들이 있다. 음성읍의 현명홍(97)옹, 생극면의 김동원옹, 음성군 엽도협회 초대회장 최운락옹, 감곡의 이경순옹 등은 후대들의 수렵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엽사로 존경받고 있는 분들이다. 이들은 수렵을 음행한 밀렵이 아닌 건전한 스포츠로 삼고 도를 지키며 엽사라는 칭호를 썼다. 수렵을 건전한 스포츠로 삼는 이들이 엽도협회를 창립하고 88년 서울올림픽 사격 국가 대표 선수였던 송재호 씨가 주축이 되어 수렵인 중에서 클레이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하였다. 밀렵을 일삼는 밀렵꾼과는 격이 다른 도를 지키는 엽사들의 모임으로 격상됐다. 이들의 모임인 음성군 엽도협회가 발전을 거듭하며 오늘의 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음성군지회로 발전한 것이다.

유해조수 퇴치 활동
주요 사업으로 밀렵 감시와 야생동식물 보호관리사업을 전개 하고 있다 그물, 올무, 덫 등 불법 밀렵 엽구의 수거활동과 폭설기의 야생동물 먹이주기 활동, 농작물에 피해를 일으키는 유해조수 포획 등의 활동을 펼친다.

유해조수에 의한 음성군의 연간 농작물 피해는 1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멧돼지와 고라니의 피해가 막대하다. 이 동물의 개체수를 사람이 조절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개체수가 너무 많은 것은 과유불급이다. 이들에 의한 농작물 피해로 농민들의 시름이 매년 반복된다. 농민의 시름을 덜어주는 일도 엽사들의 일이 되었다. 까치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정전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매년 겨울철에 까치 퇴치에 나선다. 올해는 AI의 발생으로 매년 12월부터 시작되는 까치의 퇴치활동을 2월로 연기하였다.

하천과 저수지의 생태계 살리기 활동도 활발하다. 뱀까지도 잡아먹는 황소개구리의 퇴치와 육식성의 피라니야, 붉은 귀거북이, 베스 등 토종 생물을 잡아먹어 생태환경을 교란시키고 있는 외래종의 포획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동물만이 아니다. 사람의 손에 의해 들어와 버려진 외래식물들의 제거 활동도 중요하다. 금왕읍 응천의 생태계 교란 식물인 가시박을 제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물속에선 외래생물이 땅에선 사람이 문제다. 불법 밀렵은 비회원들이 저지른다고 이만재 회장은 말한다. 불법 밀렵으로 인한 음성지역의 노루, 담비, 삯 등이 자취를 감추었다고 안타까워 한다. 음성군에서도 90년대 초까지 발견되었던 늑대가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안타깝다고 한다. 협회는 이밖에도 수렵장 운영관리의 지원과 수렵장 개장 지역의 야생동물 서식 실태 조사와 구조 등을 위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산토끼 없어진 게 안타깝다.”산토끼는 마을과 가까운 야산에 살고 있는 습성을 가진 동물이다. 크고 높은 산에는 산토끼가 살지 않는다. 사람과 가까이서 사는 동물인데 2000년대 들어오며 자취를 감추었다. 이유는 들고양이의 증가가 원인이다. 육식성인 고양이가 토끼의 새끼를 모두 잡아먹은 탓이다. 90년초까지 원남면의 덕정리 꽃절 뒷 산에 살던 담비가 없어졌고, 사향산 일대의 노루가 없어졌다.

땅에서 잠을 자는 꿩이 나무위에서 자는 이유는 땅에 천적이 생긴 이유일 것이다. 1년에 한번 새끼를 낳는 고라니가 시도 때도 없이 새끼를 낳는 기현상은 생태계가 흔들리는 반증이라고 이 회장은 말한다.

생극면 관성저수지에 방생된 붉은귀거북은 승용차에 깔려도 죽지 않는다고 한다. 불교의 잘못된 방생문화가 전국의 하천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전국의 저수지에 외래어종과 수생동물은 거의가 불교인들의 방생에 의한 것”이라며“잘못된 방생문화가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법 밀렵은 근절돼야”
“불법 밀렵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이만재 회장은 강조한다. 불법 밀렵을 하는 비회원들로 인해 도를 중시하는 협회의 회원들이 오해를 받는다고 한다. 한 때는 회원수가 40명이 넘은 적도 있다. 지금은 20여명이지만 협회의 위상을 위해 회원의 관리가 철저하다. 밀렵이나 밀거래 전력이 있는 사람은 회원이 될 수 없다. 회원이라도 불법을 저지르면 가치 없이 제명한다. 음성군의 생태환경을 보호 관리해가는 협회의 활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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