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으로 무너진 화훼산업 부양대책 시급
김영란법으로 무너진 화훼산업 부양대책 시급
  • kcm
  • 승인 2017.05.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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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기준 군내 화훼농가 매출 5억 감소 / 난 종류 가격 급락 … 화훼농가 깊은 시름



지난해 9월 '공직자의 부정청탁을 막겠다'는 취지로 제안된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엄청난 타격을 입은 음성군 화훼산업이 회복할 기미가 전혀 없자 시급히 회생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화훼산업은 지난해 9월 김영란법이 발의된 후 2개월 만에 매출이 약 26.5%가 감소할 정도로 심한 타격을 받았다. 이후 예전에 호경기를 구가했던 연말연시를 지나고 봄을 맞이해도 전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화훼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음성화훼유통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볼 때 전체 매출이 10억 원 정도 늘었지만 이는 남부지방의 화훼업자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며 실제로 음성군 화훼농가의 매출은 거의 5억 원 정도 줄어들었다. 특히 난 종류는 가격이 급락해 가격이 비싼 동양란은 말할 것도 없고 호접란 같은 경우도 20% 가량 하락했다.
화원을 운영하거나 화훼를 재배하는 지역의 농업인들은 속히 대책을 세워 화훼산업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음성화훼경매단지에서 화원을 운영하는 K 씨는 “지난해 가을에 개업한 후 겨우내 불황이었던 장사가 봄이 되면 좀 나아질까 기다렸지만 봄이 되도 찾아오는 고객들은 별로 늘지 않아 실망”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올라와 온 가족이 화원에 매달리고 있다는 L씨는 “돈 벌어보겠다고 시작한 화원이 돈만 까먹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화훼시장에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화훼 생산농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대소에서 화훼농원을 운영하는 S씨는 “김영란법 시행 후 도매상의 숫자가 반으로 줄어들었다”며 “무너진 화훼시장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답답하다”고 한숨지었다.
김영호 농업인단체연합회 회장은 “화훼산업 문제는 농민들의 문제만이 아닌 국가적인 문제이므로 범정부적으로 대책을 새우고 군에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화훼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서 가장 우선적인 대책은 화훼류를 김영란법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주문이 적지 않다.
음성화훼유통센터 운영자인 한국화훼농협의 강성해 조합장은 지난 1월 9일 국회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꽃은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선물임에도 불구하고 꽃을 마치 불법 청탁의 수단인양 매도하는 것에 분노한다”며 “화훼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속히 특별법을 제정해서 꽃을 김영란 법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화훼농가의 입장을 대변한 바 있다.
최세규 음성군 농업인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공무원들의 승진인사 때 축하선물로 인식되고 있던 난 화분을 김영란법의 대상이 되게 함으로써 졸지에 뇌물로 인식되게 했다”며 “김영란 법의 가장 큰 문제는 꽃을 청탁뇌물로 보는 풍조”라고 말했다.
음성군 화훼산업 종사자들은 “이대로라면 화훼업계는 희망이 없다”면서 정부와 국회가 속히 김영란법에서 화훼부분을 제외시키는 특별법을 제정해서 화훼산업을 회생시켜주길 바라고 있다.
황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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