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인증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 검출 ‘충격’
친환경인증농장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 검출 ‘충격’
  • 임요준
  • 승인 2017.08.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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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18개 농가 전수검사 결과 1개 농장 적발
허용기준치보다 7배가 많은 0.071mg/kg 검출
농장주 “회수 폐기처분 4억 원 손실” 어려움 호소

생극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살충제 '비펜트린'이 허용기준치를 넘기면서 회수된 계란들이 폐기처분되고 있다.
생극면 한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살충제

음성군내 친환경인증을 받은 산란계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Bifenthrin)이 허용기준치보다 7배가 넘는 양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음성사무소와 음성군은 군내 36개 산란계 농가 중 AI 살처분에 따른 미입식 및 계란 미생산 농장을 제외한 18농장 중 친환경인증 10농장과 나머지 일반 8농장을 각각 나눠 검사를 실시했다.

이중 17농장은 검사항목 27개 항목에 대해 '적합'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5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산란계 농장 잔류물질 정밀검사 결과 생극면 소재 1개 농장에서 살충제 '비펜트린' 양이 0.071mg/kg이 검출됐다. 허용기준치 0.01mg/kg의 7배 해당되는 양이다.

해당 농장은 지난달 27~28일 2일간 닭 진드기 구제를 위해 한농화학에서 생산한 '와그프리불루'를 살포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해당 농장이 살충제와 항생제 등을 사용할 수 없는 무항생제 인증 농장이다. 관계기관의 친환경농장에 대한 관리가 허술했다는 방증이다.

이 농장은 13만 마리의 산란계가 하루 9만여 개의 계란을 생산해 왔다. '10-청운'이라고 표기된 해당 농장의 계란은 식용란 수집 판매업자를 통해 청주와 증평, 인천, 경기 부천과 시흥 등 5개 지역으로 출하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살충제 검출 당일 해당 농장의 보유 계란 35만여 개를 봉인과 동시 전량을 폐기했으며 이미 유통된 70만여 개 계란도 수거에 나섰다.

지난 21일과 22일 기자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도 대형트럭 2대가 계란을 실고 입고해 회수는 계속되고 있었다.

군 관계자는 “해당 농장은 추가 생산을 중단한 채 살충제 성분의 빠른 배출을 위해 사료급여 제한과 물 무제한 급식 등 절식(강제 환우)과 계란 추가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며 “이후 충북축산위생연구소가 1주 단위로 검사를 계속해 적합 판정시 안전한 계란이 생산될 경우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음성사무소는 지난 18일 해당 농장에 대해 친환경인증농가 표시 등 사용을 정지하고 지정기관인 건국대 산학협력단에 취소를 의뢰했다.

또한 충북도는 농장주에게 과태료 30만 원을 부과했다. 그러면서 축산물 위생관리법상 축산물 기준 및 규격을 어긴 혐의를 적용, 농장주를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규정을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농장 관계자는 “문제 살충제는 정부에서 사용을 허가한 것이다. 허락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문제가 있다며 농장을 죽이고 있다. 억울할 뿐이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회수하고 폐기처분하는 데만 4억 원의 손실을 봤다. 이런 상태라면 농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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