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일부 아파트 하자보수 늑장 … 입주민들 불만 고조
혁신도시 일부 아파트 하자보수 늑장 … 입주민들 불만 고조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17.09.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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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주차장 벽이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하자 보수했지만 또 갈라지면서 물이 새고 있다
▲ 지하 주차장 벽이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하자 보수했지만 또 갈라지면서 물이 새고 있다


주차장 벽 갈라져 누수, 결로 발생, 타일 균열, 보일러 파손 등
입주민들 “하자 발생 신고해도 속히 해결 안 되는 것 큰 문제”
LH 관계자 “시공사 측과 매달 한 번씩 모임갖고 대책 논의”

LH가 시행사로 참여하고 대규모 또는 중견 건설업체에서 시공한 충북혁신도시 아파트들이 하자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입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공기업이 시행한 아파트라 믿고 입주한 주민들은 하자가 발생하는 것도 문제지만 하자를 신고해도 신속히 해결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충북혁신도시에 건설된 아파트 중 LH가 시행사로 참여한 아파트는 총 5곳으로 그중 임대 아파트가 3곳이고, 분양 아파트가 2곳이다. 이 가운데 분양 아파트 2곳은 도급순위 20·30위권에 있는 건설회사가 시공한 아파트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일부 아파트의 경우 주차장 벽이 균열돼 누수가 발생하거나 집안 화장실 타일이 갈라지는 등 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결로현상 등으로 벽지가 떨어지거나 보일러에 이상이 발생해 아파트에 물난리가 나기도 한다.

분양아파트인 A아파트 주민대표는 “지난번 비가 많이 올 때 아파트 외장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새 들어오는 데도 대책이 없었다”면서 “하자보수를 했지만 비가 많이 내리자 보수한 곳으로 다시 빗물이 새들어왔다”고 밝혔다.

임대아파트인 B아파트 주민대표는 “지난해 겨울철에 곳곳에서 보일러가 터져 물이 아래층 세대로 흘러들어가면서 계속 하자보수를 했다”며 “근본적인 대책 없이 땜질보수만 하다보니까 애꿎은 관리사무소 직원들만 청소하느라 고생한다”고 말했다.

또한, 분양아파트인 C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 K씨는 “어느 날 화장실 타일이 느닷없이 갈라져 있어 깜짝 놀라 하자 신청을 했는데 한참이 지나도 보수해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은 “공기업이라 믿고 일부러 LH 이름이 붙은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오히려 민영아파트보다 하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지만 하자 문제가 신속히 해결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아파트에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지만 하자가 발생할 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임시로 땜질하듯이 보수하는 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좀 더 근원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 아파트 주민대표는 “'차라리 아파트 이름에서 LH 명칭을 빼 달라'고 군청에 요구했지만 아파트 이름 변경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주민들이 하자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시공사와 더불어 하자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매월 한 번씩 시공사와 함께 모임을 갖고 주민들이 제기하는 하자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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