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극면 신양3리
생극면 신양3리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17.09.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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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300년 느티나무숲과 어우러진 평온한 자연마을
▲ 수백 년 전 생극면 두들기들, 시르매들 등 들가에 세워진 신양3리 새천이부락이 표지석 뒤로 포근히 자리 잡았다.
▲ 수백 년 전 생극면 두들기들, 시르매들 등 들가에 세워진 신양3리 새천이부락이 표지석 뒤로 포근히 자리 잡았다.


여흥 민씨 집성촌에서 여러 성씨 모여 오순도순
소공원 조경공사 마무리, 농로포장 등 숙원사업

두들기들, 시르매들. 들판을 가리키는 정겨운 우리말이다. 이들 들가에 수백 년 전 만들어진 자연마을이 있다.

생극면 신양3리다. 신양3리는 새천이, 중말, 나니골, 홍은모드니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이 아파트에서 충주방향으로 1km 향하면 300년 이상 된 느티나무 10여 그루가 마을의 역사를 말해주듯 줄지어 서 있다. 공원이 조성되면서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나그네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신양3리. 하지만 생극 첫 아파트라는 자랑과 달리 아파트는 또 다른 생활권을 만들어가 자연마을 주민들의 서운함이 배어있다. 자연마을 속에 들어선 공동주택 입주자와 마을 주민들 간 발생되는 갈등이 이 마을에도 내재돼 있다. 신양3리 자연마을 주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응천의 발원지 '새천이천, 나니골천'

신양3리 새천이 동쪽에는 동그락산(227m)이 있고 북동쪽의 독사골에는 만두기산이 있다. 동남쪽의 난이골 서쪽 뒤에는 용바위산(347m)이 있다. 신양리에서 발원하는 성황당천과 새천이천, 나니골천 등이 오생리천으로 유입돼 응천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응천의 발원지인 셈이다.

8 성인이 거한다는 팔성산과 마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이진봉'이 있다. 원래는 '일진봉' 이였으나 일제시대 일본인들에 의해 바뀌었다. 청산해야 할 일제잔재 중 하나다. 일진봉은 산봉우리라 하기엔 그 웅장함이 대단하다. 산의 정기가 마을을 휘감는다. 그래서일까? 100세가 넘는 장수하는 어르신이 계신다.

보호수 느티나무숲은 마을의 자랑

수백 년 전 여흥 민씨가 이주를 해 오면서 자연스레 만들어진 마을. 그들과 함께 자란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들. 군 보호수로 지정되기도 한 이 느티나무는 마을 수호신과 같다. 신양3리만의 자랑이다. 과거 민씨 집안의 위세는 대단했다. 99채를 짓고 살았지만 안타깝게도 6·25 전쟁 당시 폭격으로 파괴됐다.

이곳은 충주로 들어가는 길목이여서 전쟁 당시 인근 동락전투지로 들어가는 중공군(현 중국군)과 북한 인민군의 진입로였다. 지금도 마을 뒷산에는 방공호 등 그 흔적이 여전하다.

초복 날 마을 안녕 제 올려

민씨 집성촌에서 시작된 마을이 지금은 여러 성씨들이 오순도순 모여 사는 화목한 마을이다. 신양3리 자연마을에는 56가구 90여명이 아기자기 모여 산다. 주민들은 주로 벼농사와 밭농사로는 고추와 참깨 등을 가꾼다.

여는 마을이 그렇듯 한동안 불협화음에 상처도 있었지만 지금은 화합으로 마음과 정을 함께 나눈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척사대회를 열고 윷놀이 등 우리네 전통놀이를 즐긴다. 상품도 푸짐해 아낙네들 살림장만으로 딱 이다.

12월에는 한해를 정리하며 다가오는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대동회를 개최한다. 대동회가 있는 날이면 마을 가족들은 모두 모여 부녀회에서 준비한 만찬을 즐긴다. 통돼지 고기는 빠질 수 없는 잔칫상 메뉴다.

또한 무더운 여름, 삼복날 중 초복날에는 수백 년 느티나무숲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청년들이 주축이 돼 몸가짐을 새롭게 하고 정성스레 올린다. 부녀회는 보양식 삼계탕을 요리해 주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에 한 몫 한다. 차곡차곡 쌓이는 이웃 간 정이야말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것. 음력 7월 백중이면 또 한 차례 고사가 올려진다. 전통을 존중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순수한 마음이 깃들어있다.

신양3리에 꽃 피는 4월이 찾아왔다.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주민들은 손에 손을 잡고 관광버스에 몸을 실어 야유회를 떠난다. 몸과 마음이 하나 돼 힘든 자 에게 위로를, 즐거운 자와는 기쁨을 함께 나눈다.

실내 운동기구 하나 없어

이 마을 느티나무숲은 관광객들이 쉬어 가는 곳이다. 그래서 군에서는 소공원을 조성했지만 주변 조경사업이 마무리가 안 된 상태다. 주민들은 잘 가꿔진 공원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싶어 한다. 또한 관광객 증가로 주차시설이 부족하다. 도로변에 주차한 차들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 공원 옆 하천주차시설이 확충되기 원한다.

이 마을에 어르신들은 40여 명이다. 젊은 날 고생으로 건강한 신체는 옛말이다. 겨울 등 4계절 내내 운동을 하고 싶어도 실내운동기구 하나 없어 마음만 간절하다. 경로당에 실내운동기구 하나쯤 갖추기를 원한다.

그런가하면 비포장 농로가 타 지역에 비해 많다. 비라도 올라치면 도로가 패여 농사에 어려움이 많다. 농로포장은 이 마을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임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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