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외국인 비율 12% … 전국 두 번째
음성군 외국인 비율 12% … 전국 두 번째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17.09.14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인구주택 총 조사 결과 서울 영등포구(13.6%) 다음
산업체 이전 급속 증가로 내국인 꺼리는 3D업종 많은 영향

음성군에 이주해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비율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6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음성군 외국인 비율은 12%로 13.6%인 서울 영등포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적인 농업지역이었던 음성군이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인해 급격한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수도권의 산업체들이 많이 이주함과 동시에 업종도 내국인이 선호하지 않는 3D 업종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로 이주해 살고 있는 외국인 숫자는 총 141만 4000명이다. 그중 음성군의 외국인 수는 1만 1240명으로 숫자상으로는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인구 비율로 볼 때 전국 시군구 가운데 두 번째를 차지했다. 세 번째는 경기 포천시로 11.3%, 네 번째는 서울 금천구 11.2%이다.

그러나 이는 단기체류외국인까지 포함된 것으로 장기체류허가를 받은 외국인만으로 비교해 볼 때 비율은 조금 낮아진다. 외국인 비율이 전국 1위를 기록한 영등포구가 10.3%, 2위를 기록한 음성군이 9.2%, 3위를 기록한 포천이 8.5%, 4위인 서울 금천구가 8.6%이다. 비록 3, 4위 간에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여전히 음성군의 순위 변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군의 장기체류 외국인의 증가세를 보면 2000년도 1449명, 2010년도 5121명이었던 것이 2016년도에는 8632명으로 급격한 증가를 이룬 것을 볼 수가 있다.

음성군에 거주하는 장기체류 외국인의 국적별 분포를 보면 총 8632명중 한국계 중국인이 1993명, 순수 중국인이 629명으로 중국계가 총 2622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베트남으로 934명, 네팔 692명, 캄보디아 668명, 스리랑카 554명 순이다.

음성군에 외국인들이 많이 몰려드는 까닭은 취업이 쉽기 때문이다. 현재 음성군에 조성되거나 조성중인 산업단지는 총 15군데에 이르고 있고 산업체는 총 1782개에 이른다. 이는 음성군에 등록된 업체만 말하는 것이고 등록되지 않은 업체까지 따지면 2000개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성군으로 이전한 산업체 중 안산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이전한 3D 업종이 많아 내국인들이 취업을 꺼려하면서 그 자리를 외국인들이 메우고 있다.

음성군에 외국인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이 많은 지역의 주민들은 “외국인이 많은 곳은 지저분하고 그들끼리 어울려 패를 지어 다님으로써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삼성면이나 대소면 등의 주민들은 쓰레기 처리 등 소소한 문제로 외국인들과 다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비록 소소한 문제지만 말도 안통하고 국내 법규와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탓에 쉽게 해결되지 않아 갈등이 쉬 사라지지 않는다.

이에 대해 삼성면사무소 반채관 부면장은 “각 기업체들이 외국인들을 채용할 때 일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 지켜야 할 법규와 문화를 철저히 교육시켜 주민들과의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들을 색안경만 쓰고 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파출소 우상협 소장은 “어차피 외국인들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실정에서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들의 겉모습만 보고 겁을 먹거나 위화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면서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친근하게 대해주면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