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아파트 값 하락세 지속
혁신도시 아파트 값 하락세 지속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17.09.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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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시세 때보다 최하 800만 원, 최고 2800만 원 하락
분양받은 아파트도 500만 원~1500만 원 손해보고 매도

충북혁신도시 아파트가 수요보다 공급물량이 넘쳐나는데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영향 등으로 시세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혁신도시 인근 부동산을 통해 혁신도시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근 아파트 시세는 최고 시세를 기록하던 때에 비해 최하 800만 원에서 최고 2800만 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새로 분양받아 입주한 아파트 중에도 동·호
수에 따라 500만원~1500만원까지 손해 보고 매도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해 5월 1억 8400만원에 거래되던 쌍룡아파트 59㎡(이하 전용면적)가 최근 1억 7600만원에 거래돼 800만원이 하락했고, 2015년 말에 2억 3900만원에 거래됨으로써 최고가를 기록했던 이노베이션아파트 84㎡는 최근 2억 1000만원에 거래가 돼 자그마치 2800만원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해 9월에 입주한 영무예다음2차 아파트는 2억 2400만 원에 분양받았으나 최근까지 분양가에서 거의 상승하지 않고 있으며, 최근 2억 4460만 원에 분양된 영무예다음 3차아파트는 동·호수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분양가보다 훨씬 아래로 매도하는 가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보영 혁신도시 중앙부동산 대표는 “최근 아파트 시세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공급물량에 비해 수요가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충북혁신도시는 현재 매도하기 위해 내놓은 아파트도 많지만 얼마 후면 건영 아모리움 아파트와 모아엘가 아파트가 완공됨에 따라 아파트 물량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아파트를 구입하고자 하는 수요자는 한계가 있어 아파트 매매뿐만 아니라 분양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 얼마 전 LH가 분양한 B2지역 아파트는 극히 저조한 분양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혁신도시는 이전 공공기관 11개 가운데 현재 8개 공기업이 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혁신도시 조성을 기획할 때는 공기업이 이전하면 각 기업 직원들이 거주할 아파트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실제로 이전공공기관 직원들은 혁신도시로 이주하지 않고 여전히 이전에 살던 곳에서 출퇴근을 하거나 오피스텔 등을 임대해 주중에만 혁신도시에서 생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아파트 거주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충북혁신도시는 아파트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만한 요인도 크게 없어 미분양 아파트 증가와 기존 아파트 매매가 극히 부진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달 발표한 문재인 정부의 8·2 부동산 정책은 혁신도시에도 영향을 미쳐 주택 구입자금 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장만할 수 없게 됐고, 1가구 2주택 소유자들에게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매기겠다는 정책으로 인해 도시에 자기 집을 지니고 있으면서 혁신도시에 또 하나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아파트를 팔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는 아파트 분양수요 감소와 동시에 기존 아파트 매도물량 증가현상이 빚어지게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충북혁신도시에서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비교적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혁신도시 부동산 경기는 빨라야 2019년 3월은 지나야 회복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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