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3차 프로그램 개강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
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
-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의 생일이라고 생각한
서양 아저씨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한 번 쯤은 유머집에서 봤을 법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오탁번 원로시인의 시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음성군 감곡도서관에서 27일 개강한 '길 위의 인문학 3차 프로그램'은 위의 시를 쓴 오탁번 시인과 함께 '즐거운 상상력'이란 주제를 가지고 2회의 강연과 탐방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2차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총 180여명의 주민이 참여한 길 위의 인문학 과정은 인문학이라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학문을 우리의 삶 속에서 쉽게 녹여내며 회를 거듭할수록 수강생이 늘어나고 있다.
강의실 속 수업으로 끝나지 않고 2회의 강연 후 강사와 함께하는 탐방을 통해 더 깊고 생생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이에 다음달 14일에는 오탁번 시인이 운영하는 제천 원서문학관 탐방과 21일 박성호 동화작가와 함께하는 후속모임을 끝으로 장장 5개월에 걸친 길 위의 인문학 강좌가 종료된다.
채수찬 도서관 팀장은 “이번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었다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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