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S연립·생극 병암교 지진에 취약 ‘위험천만’
음성 S연립·생극 병암교 지진에 취약 ‘위험천만’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17.12.0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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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음성읍 S연립. 거주민의 경제적 어려움과 음성군의 안일한 행정으로 군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 2년 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음성읍 S연립. 거주민의 경제적 어려움과 음성군의 안일한 행정으로 군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에서 재난위험시설 지적
군 “사유재산이라 주민 거절시 방법 없어”

지난 15일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진도 5.4 규모의 지진으로 전국이 공포에 휘감겨 있는 상황에 관내 노후 시설에 대한 불안감으로 '밤새 안녕?'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 충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음성군 관내 노후 시설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도의회는 안전진단 결과 E등급인 음성읍 S연립과 D등급 생극면 병암교에 대해 안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안전진단 등급은 A~E 등 5단계로 구분하여 D등급은 건물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거나,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또 E등급은 건물 사용을 즉시 금지하고 보강·개축공사를 해야 하는 등급이다.

E등급으로 지정된 음성읍의 S연립. 지난 1982년 9월에 건축된 음성읍 최초 연립주택이다. 총 4개동에 42세대가 입주해 있다. 2015년 9월 안전진단 결과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후 불안을 느낀 입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지금은 16가구만 남아있다.

포항 지진으로 입주민들의 불안은 더해지고 있다.

입주민 A씨는 “멀쩡한 건물도 지진으로 기울여지면서 붕괴위험에 놓인 모습을 보았다. 이곳 연립주택은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다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를 상황이여서 주민들은 더 불안해하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사를 하고 싶어도 집을 마련할 돈이 없어 못가고 있다. 집을 매매한다 해도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은 고작 1천만 원 정도다. 그렇다고 모아놓은 돈도 없고...남아있는 세대는 거의 영세민 수준이라서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음성군의 대책은 육안조사에 치우쳐 있어 군민의 생명을 보호해야하는 행정관청의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사유재산이어서 소유자가 반대하면 군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매월 2회 점검을 하고 문제가 있을 시 보수·보강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대체주택을 마련할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금융권과 연계된 대출안내서를 계속적으로 발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군이 진행하는 보수·보강작업은 대부분 육안조사에 따른 보수공사이여서 정작 건물 내부적 주요부재의 결함공사까지는 진행하고 있지 않아 붕괴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또 다른 입주민 B씨는 “대출을 해준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다 빚이 되는데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된다면 매일 불안을 느끼며 누가 여기서 살고 싶겠냐”고 되씹었다.

한편 생극면 병암교는 지난 1974년 가설된 교량으로 44년째 이용되고 있다. 올 상반기 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은 교량이다. 음성군은 재가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비지원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해당 교량은 특정관리대상시설로 년 3회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며 “4톤 이상 차량은 이용할 수 없도록 높이제한시설 등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진 도의원은 “지난 여름 수해 때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도 읍면동까지 일제 조사하여 구제한 선례가 있다. 민간사유재산이라고 해서 E등급 재난위험시설에 거주하는 거주민 구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충북도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임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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