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벼 매입가격 시세보다 낮아 농민들 반발
농협 벼 매입가격 시세보다 낮아 농민들 반발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17.12.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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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업경영인 음성군연합회가 농협 음성군지부 앞에 현수막을 걸어놓고 음성군통합RPC의 벼 매입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 한국농업경영인 음성군연합회가 농협 음성군지부 앞에 현수막을 걸어놓고 음성군통합RPC의 벼 매입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군통합RPC 매입가격 도내 타 지역RPC 보다 낮게 책정
통합RPC “브랜드 이미지 떨어져 가격 낮을 수밖에 없다”
한농연 음성군연합회, 현수막 내걸고 매입가격 인상 요구

음성군통합미곡처리장조합 공동사업법인(대표 안성기, 이하 음성군통합RPC)의 벼 매입가격이 시세보다 낮아 지역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음성군통합RPC는 지난달 12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올해 농협 벼 매입가격을 40㎏ 특등기준으로 추청 벼 4만 8000원, 일반 벼 4만 4000원으로 확정을 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추청 벼는 8000원, 일반 벼는 9000원이 인상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음성군통합RPC는 매입물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음성군통합RPC 매입가격은 일반 시세와도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도내 다른 지역 매입가격보다 훨씬 낮게 책정돼 농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계약재배로 인해 이미 매입에 응한 농민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일반미 20kg 한 포대에 3만 3397원 하던 쌀값이 지난달 25일에는 3만 8449원까지 올랐다. 이 상승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도내 다른 지역의 매입가격을 보면 청원통합RPC는 추청 벼 5만 3000원, 일반 벼 4만 5000원이고, 내수RPC 또한 추청 벼 5만 3000원, 일반 벼 4만 5000원이다. 농협양곡진천지사의 경우도 추청 벼가 5만 3000원, 일반 벼가 4만 5000원으로 도내 대부분 지역 RPC 매입가격이 음성군통합RPC 매입가격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이에 따라 한국농업경영인음성군연합회(회장 한창수, 이하 한농연 군 연합회)는 농협 군지부와 각 지역농협 앞에 '쌀 수매가격 보장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매입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군내 다른 농업인 단체들도 이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아직 수매에 응하지 않은 농민들은 음성군통합RPC의 매입가격보다는 정부에서 운용하는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 수매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이유는 공공비축용 벼 수매가가 음성군통합RPC의 매입가격보다 2000원 이상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올해 음성군에 배정된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 물량은 총 425만 1040kg으로 지난해 음성군이 수매한 347만 9000kg보다 무려 70만kg 이상이 늘어났다.
군은 수매물량이 늘어나자 올해 목표량을 다 채우지 못할 것을 우려했지만 음성군통합RPC의 벼 매입가격에 불만을 가진 농민들이 공공비축용 벼 수매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목표량을 무난히 채울 수 있게 됐다.

반면에 올해 지난해 보다 벼 매입물량을 늘릴 계획이었던 음성군통합RPC는 사실상 1000만kg의 목표 매입물량을 채우지 못한 채 800만kg 수매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원료곡이 부족한 상태여서 기 확보해 놓은 거래처에 물량을 무난히 공급할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에 대해 한창수 한농연 군 연합회장은 “농민들이 농협의 매입에 적극 응하지 않는 것은 음성군통합RPC의 매입가격이 시세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농협이 농민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매입가격을 시세에 맞게 인상해 준다면 농민들도 음성군통합RPC의 매입에 적극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농협이 농민들의 매입가격 인상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음성군내 모든 농업인단체들과 연합해서 하나로마트 물품 불매운동 등 더욱 강력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통합RPC 관계자는 “음성군의 쌀은 다른 지역에 비해 브랜드 가치가 떨어져서 가격이 낮을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까지 농협이 적자를 보면서도 꾸준히 매입을 해온 것을 농업인들이 인식해서 함께 힘을 모아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향상시키는 것만이 매입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황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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