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저화질 CCTV 제구실 못한다”
“스쿨존 저화질 CCTV 제구실 못한다”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17.12.14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금왕읍 무극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된 CCTV이다. 지난 2010년 설치돼 화질이 떨어진데다 카메라 커버의 오염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 금왕읍 무극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된 CCTV이다. 지난 2010년 설치돼 화질이 떨어진데다 카메라 커버의 오염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제295회 군의회 2차 정례회 행정감사서 지적
군 “오래된 것부터 연차적으로 교체할 계획”

어린이들의 안전한 통행로 확보 및 범죄 예방, 사건 발생 시 증거 확보 목적으로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설치된 CCTV(영상정보처리기기)가 화질불량 등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음성군이 본지에 제공한 어린이보호구역 내 CCTV 설치 현황을 보면, 관내에는 총 65개소에 134대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2010년 10곳에 20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설치량을 꾸준히 늘렸으나 2015년 이후 신규 설치된 CCTV는 크게 줄어 지난해에는 1곳에 2대, 올해는 3곳에 8대를 설치하는 것에 그쳤다.

이중 2010년 설치된 10곳 20대 CCTV는 130만 화소(영상화면 등에서 화면을 주사하면서 분해하는 최소 그림의 면적)이며, 이후 설치된 것은 200만 화소다.
지역별로는 금왕읍이 11곳 32대로 가장 많으며 음성읍과 대소면이 7곳에 23대가 설치됐다. 삼성면이 5곳 13대, 맹동면과 감곡면이 각각 4곳에 12대, 13대가 설치됐다. 소이면과 원남면은 각각 2곳에 6대와 4대가 설치됐다.

군 관계자는 “관내 어린이보호구역은 올 9월 1개소가 추가돼 총 66개소이다. 이중 65개소에 모두 설치됐으며 올해 추가된 1개소는 내년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혀 사실상 CCTV가 어린이보호구역 관리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음성군이 2010년에 설치한 20대 CCTV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130만 화소로, 화질불량으로 확대 시 현장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2011년 이후 설치된 CCTV는 모두 200만 화소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오랜기간 주변 환경에 의해 카메라 커버가 오염돼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과거 카메라는 질이 다소 떨어진 면이 있다. 따라서 군에서는 상·하반기로 나눠 오염된 커버를 손질하고 있다”며 “실내에서 사용되는 카메라는 내용연수가 8년이나 실외의 경우 5년이 지나면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야간에는 카메라 자체가 흑백촬영으로 바뀌는데다 화질까지 떨어져 영상 확인에는 더 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난달 28일 열린 제295회 음성군의회 제2차 정례회 2017년도 행정사무감사(위원장 한동완)에서 CCTV 화질 논란은 재점화됐다.

이대웅·김윤희 의원은 “범죄 발생 시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CCTV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촬영영상을 보면 화질이 떨어져 식별이 어렵다는 호소를 하고 있다”며 교체계획을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농촌지역 농작물도난피해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 (범죄예방 차원에)농촌지역 CCTV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순갑 자치행정과장은 “어린이보호구역 CCTV는 연차적으로 계속 교체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마을의 경우 마을입구가 한 곳이 아닌 2~3곳이 있는 마을이 있어 입구마다 설치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음성군은 CCTV 추가 설치 및 교체예산으로 총 1억 9500만 원(동영상 촬영기 포함)을 책정했다. 하지만 전체 134대 중 54%가 5년 이상 내용연수가 다된 오염된 구형인 상태라 여전히 사고 예방 및 처리에 사각지대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주민 A씨(금왕읍)는 “무극초등학교 주변엔 버스터미널 등 사람들 왕래가 많은 곳이다. 게다가 밤이면 범죄우범지역이 많다. 믿는 것이라곤 CCTV 하나밖에 없는데 이마저 2010년에 설치된 화질마저 좋지 않은 오래된 것”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행정이 아닌 미리미리 준비하는 적극행정이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동이 행복한 '아동친화도시, 음성'. 음성군이 아동친화도시를 표방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어린이보호구역조차 관리가 허술한 음성군의 행정에 '아동친화도시'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임요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