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계저수지 태양광발전소 건립 ‘마찰’
용계저수지 태양광발전소 건립 ‘마찰’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17.12.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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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계저수지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백야 휴양림 입구에 걸려 있다.
▲ 용계저수지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백야 휴양림 입구에 걸려 있다.


농어촌공사, “분수대, 조명 등 설치하면 지역 명물 될 것”
용계리 주민, 자연환경 훼손시켜 관광지 이미지 퇴색 우려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음성지사(이하 농어촌공사)가 용계저수지에 수상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추진하자 금왕읍 백야리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농어촌공사는 정부가 탈원전·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선언하면서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적극 장려하고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음성군과 진천군에 있는 40곳의 저수지 중에서 규모가 큰 저수지 5곳을 선정해서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필요예산 중 50% 가량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나머지는 자체사업으로 충당하는 농어촌공사가 수상태양광발전소 건립에 적극적인 것은 농업기반시설을 활용한 에너지개발사업으로 발생되는 수익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농어촌공사는 이 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을 농업생산시설의 정비, 보강, 보전을 위한 유지 관리비와 영농서비스 향상 예산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첫 번째로 용계저수지를 후보지로 선정하고 만수면적(44만 8940㎡) 가운데 5.5%인 2만 4806㎡에 사업비 34억 4300만 원을 들여 설비용량 2007.36kWp, 연간 전력생산량 2368MWh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백야리 주민들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마을이 태양광발전소 건설로 인해 훼손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반대의사를 표출하면서 농어촌공사 관계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주민들은 “용계저수지는 인근에 백야리 마을뿐만 아니라 백야휴양림과 수목원, 목재 체험마을 등이 있어 군민은 물론, 전국 각 지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산행과 낚시를 즐기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곳”이라며 “이곳에 수상태양광발전소가 세워져서 마을 경관이 나빠지면 아무도 찾지 않게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송진석 백야리 이장은 “어떤 경우에도 태양광발전소 건립은 허용할 수 없다”면서 “우리 마을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해서 후손에게 물려주기를 원할 뿐이므로 발전소 문제 가지고는 농어촌공사와 대화조차 할 필요가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측은 용계저수지에 세우는 수상발전소는 저수지의 일부에만 설치되므로 마을 경관을 나쁘게 만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태양광발전소 부근에 분수대를 설치하거나 야간 조명시설을 갖춰놓으면 백야리 마을의 명물이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농어촌공사는 개인사업자가 아닌 준국가기관으로 농업인을 위해 설립된 단체인데 어떻게 해서든지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면 줬지 해를 끼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수상태양광 발전소가 건립되면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의거 발전소 주변 5㎞ 이내의 마을에는 연 2000만원씩의 마을 시설자금을 지원하도록 돼 있어 마을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했다.

농어촌공사 박길하 수자원관리부장은 “주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농어촌공사가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을 억지로 하려고 밀어붙이지는 않는다”면서 “단지 서로 대화를 통해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어떤 것이 정말 마을을 위해 좋은 것인지 논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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