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흥완 생극응천십리벚꽃길보존회장
임흥완 생극응천십리벚꽃길보존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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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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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나무사랑으로 벚꽃길 가꾸는 아름다운 손길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변에 힐링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명소가 있고 그곳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면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여기 생극면의 조그마한 하천인 응천을 따라 왕벚꽃나무를 심고 가꾸어 지역의 명소인 생극응천십리벚꽃 길을 조성해 주민들의 휴식처가 된 명소가 있다. 응천을 따라 벚꽃 길을 만들고 관리하고 있는 임흥완(65) 생극응천십리벚꽃길보존회장을 만났다.

지역명소가 된 응천십리벚꽃길

임흥완 회장은 생극 관성리에서 출생하여 생극초와 무극중·고를 거쳐 강동대를 졸업했고 군 제대 후 1987년도 공직에 입문해 생극면사무소 근무를 시작으로 음성군내에서 25년의 공직생활을 하고 감곡면장을 끝으로 2012년 정년퇴임했다.

2007년 생극면부면장으로 재임 시 응천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응천을 따라 2㎞에 왕벚꽃나무 450주를 심은 것이 명소가 된 계기가 됐다. 나무를 심어놓고 3년 정도를 관리하다가 전출을 가게 되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많은 나무가 고사하기도 했다.

2012년 공직에서 퇴직 후 민간차원에서 지역의 명소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여 31명의 회원이 뜻을 함께해 2015년 10월 응천십리벚꽃길보존회를 발족했다. 다음해인 2016년 3월 왕벚꽃나무 154주를 추가로 식재했다. 겨울에는 볏짚을 싸주고 가뭄에는 물을 주며 가지치기와 풀깍기 등의 관리를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고, 재경생극면민회의 후원을 받으며 벚꽃 길을 관리하고 있다.

주민과 함께한 공직생활

임 회장은 공직생활을 하며 주민을 위한 봉사로 근무해 1998년 SBS와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하는 민원봉사 대상을 수상하여 7급에서 6급으로 특별 승진하기도 했다. 2009년도에는 공무원 자치봉사회를 기획하여 발족하고 창단했다. 부서별, 읍·면별 봉사단체명이 만들어졌고 영농철에 농촌의 바쁜 일손을 돕는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재활용품 수집활동을 매월 시행해서 1년간 모아진 재활용품을 재활용업체에 매각하고 확보된 수익금 700만원을 음성군장학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2006년 생극면부면장으로 근무할 때 청소차량과 미화요원의 관리를 군에서 주관하다가 민간업체에 위탁을 하는 시기였는데 민간업체에서 운영하다보니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청소가 잘되지 않은 터라 매일 새벽에 주변과 도로청소를 했다. 처음에는 비관적인 시선도 있었으나 꾸준히 해서 1년이 넘어가니 동참하는 주민도 나오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받았으며 전출가기 전까지 3년간을 실시했다.

또한 그 시기에는 현수막이 도로에 가로횡단으로 걸려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비바람에 찢겨지거나 떨어지면 차량사고의 원인이 되어 생극면에서 처음으로 현수막 가로횡단 안걸기 운동을 전개했다.

처음에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수거하면 또 걸기를 반복하며 반발도 있었으나 6개월 이상 꾸준히 실행하여 정착화 시켰고 타 면과 타 지역까지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지역발전과 화합을 위한 노력

임 회장은 부인 최종숙(65) 여사와의 사이에 2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자녀들은 모두 성장해서 출가했고 부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고향을 지키고 있다.

고향마을(관말)에서는 마을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 1991년부터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에 고향주민과 외지에 나가있는 주민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행사로 고향에 대한 애착심과 활력이 넘치는 마을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그는 요즘 수레의산의 명칭을 변경해 옛 이름인 수리산의 명칭을 되찾기 위해 명칭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간사를 맡아 사무적인 일을 도맡아 처리하며 음성군지명위원회를 거쳐 충북도와 정부까지 승인을 받아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 회장은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상징성을 가진 벚꽃 길을 명소화하는데 일조를 하게 되어 기쁘고 왕벚꽃 나무가 잘 자라서 주민과 외지인까지 관광하며 즐거워하고 힐링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며 “봉사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무를 관리하고 명소를 보존하는 것이야 말로 봉사중의 봉사”라고 말했다.

나무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관리해주는 그의 손길아래서 생극응천십리벚꽃길이 더욱 화려한 벚꽃 길과 함께 무성한 벚꽃 숲으로 조성될 그날을 기대해본다.

신정용 기자

▲ 임흥완 생극응천십리벚꽃길보존회장이 벚꽃 길을 거닐며 나무 잎을 잡고 밝은
▲ 임흥완 생극응천십리벚꽃길보존회장이 벚꽃 길을 거닐며 나무 잎을 잡고 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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