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막한 뒷산이 감싸 안은 살기 좋은 청정마을
나지막한 뒷산이 감싸 안은 살기 좋은 청정마을
  • 신정용
  • 승인 2018.08.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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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및 교통이 좋아 귀농귀촌지로 각광 주민들이 어르신을 위한 경로사상 실천

마을입구에서 바라본 양짓말 전경은 뒤쪽은 산으로 둘러싸여 포근함을 더하고 경로당 앞에는 25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고 있다.
마을입구에서 바라본 양짓말 전경은 뒤쪽은 산으로 둘러싸여 포근함을 더하고 경로당 앞에는 25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선사하고 있다.

원남면 보천2리(양짓말)는 원남면사무소에서 515번지방도(원중로)를 따라 혁신도시방향으로 300m 지점에 위치한 보천교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서 500m를 가면 버드나무와 느티나무가 마을 입구에 시원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인심 좋고 살기 좋은 양짓말이다.
양짓말 뒤쪽으로는 통미봉과 사봉산이 마을을 감싸고 있으며 앞쪽으로는 주봉저수지에서 원남저수지로 이어지는 보천천이 마을 앞으로 흐르고 있어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의 마을이다. 도로는 원남에서 맹동으로 이어지는 515번지방도인 원중로가 마을 앞으로 지나고 마을에서 1km 떨어진 지점에는 청주에서 충주로 이어지는 충청대로가 시원하게 연결돼있다.
보천은 본래 음성군 원서면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조촌리 일부를 병합하여 보천리라 하고 원남면에 편입되었으며 보룡, 조촌, 덕정을 경계로 하고 있다. 예전에는 주막촌인 보천점이 번성하여 가촌을 이루어 4일과 9일에 장시가 열렸고 1920년에 충북선 개통으로 더욱 번성하였으나 1970년대에 들어와 음성읍내 시장으로 흡수되었다.

마을 지킴이 250된 느티나무
양짓말은 마을입구에 200년이 넘은 버드나무가 있고 버드나무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양짓말 경로당 앞에 지난 1982년 음성군 보호수(음성-4-3)로 지정받은 250년 된 느티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보호수는 높이가 11m이며 둘레가 4m가 넘는 거목으로 마을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다.
마을에는 39가구에 7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어린이와 학생은 없고 50~6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나 70대 이상의 어르신이 30%정도를 차지하는 고령화의 시초단계에 있다.
농작물은 일반적인 논밭농사를 하는 주민이 대부분이지만 고추를 대량으로 재배하는 농가와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가 일부 있고 복숭아를 재배하는 농가도 있다. 축사와 공장이 없는 전형적인 청정마을로 귀촌귀농지역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 마을에는 예로부터 천석꾼 만석꾼이라 불리는 부농이 많았으며, 최근에는 교수, 변호사 등 유명인사 많이 배출된 명문마을로 정평이 나있다.

마을을 지키고 있는 250년 된 느티나무(음성군보호수-4-3)
마을을 지키고 있는 250년 된 느티나무(음성군보호수-4-3)


어르신 공경과 주민화합 노력

이 마을 주민들은 정월대보름의 전통적인 행사와 어르신을 위한 효도여행과 복날에는 삼계탕을 대접하는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반재왕 이장을 중심으로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하며 함께 어우러지고 상품증정을 통해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태에서 부녀회에서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눠먹으며 친목을 다지고 화합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어르신을 위한 효도여행이 매년 진행하는데 지난 4월에는 충남 당진으로 여행을 가서 꽃박람회 구경과 중국써커스 공연을 관람하고 생선회를 함께 먹으며 즐겁고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
또한 매년여름 더운 복날에는 동네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는 행사를 갖는다. 지난 초복에는 부녀회에서 삼계탕과 함께 여러가지 음식을 정성스럽고 맛깔스럽게 만들어 동네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행사가 치러졌다.

주민들의 애로사항 및 바람
양짓말 경로당은 건립된 지 30년이 지난 건물로 낡고 노후화되어 공간이 협소하고 화장실이 없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워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많은 상태다. 이에 주민들은 최신시설을 갖춘 경로당과 마을회관이 건립되기를 바라며 기관과 사회단체의 관심과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양짓말 주민들은 마을뒤쪽으로 태양광시설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을입구에 '태양광 설치 반대' 플래카드를 내걸고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만약에 계속해서 태양광설치를 추진한다면 주민들은 끝까지 투쟁하며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어르신과 주민들이 불편함 없도록 최선

반재왕 이장
반재왕 이장

반재왕(65) 이장은 농사일을 하며 올해부터 이장을 맡아 주민들의 화합과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음성소재 농협에서 근무를 하고 지난 2013년 정년퇴임 후 마을과 원남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 이장은 “마을주민 모두가 협조를 잘해주고 도와줘서 이끌어 갈 수 있다”며 “어르신들이 존경받고 마을주민들이 불편함이 없이 행복하게 사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일하는 이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

반종현 노인회장
반종현 노인회장

반종현(85) 노인회장은 이 마을 토박이 어르신으로 마을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그는 80평생을 농사일에만 전념해 왔으며 어르신을 위해 노인회 총무를 7년간 봤고 올해부터 노인회장을 맡아 30여명의 노인회원을 이끌어 가고 있다. 반 노인회장은 “어르신들은 건강이 중요하므로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모임을 자주 가져서 좋은 방향으로 구상하고 '작목반' 등을 통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화합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궂은일에 앞장서는 동네 어머니
전문례 부녀회장
전문례 부녀회장

전문례(59) 부녀회장은 농사일을 하면서 26명의 부녀회원을 이끌고 있다. 양짓말 동네 어머니로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한다. 각종 행사 때마다 음식준비와 경로당 청소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전 부녀회장은 원남면 적십자회원으로 5년간 봉사했고, 음성군 시민경찰 1기생으로 청소년선도 및 안전사고예방 등을 위해 7년간 활동했다. 그는 충청중앙감리교회 권사로 회원들을 하나님께로 전도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살기 좋은 마을이 되도록 노력할 터”

노흥식 새마을지도자
노흥식 새마을지도자

노흥식(62) 새마을지도자는 참깨, 옥수수 등 농사를 짓고 있으며 올해부터 새마을지도자를 맡아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그는 원남면 체육회 총무를 맡아 적극적인 활동으로 마을뿐만 아니라 원남면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노 새마을지도자는 “반 이장을 중심으로 마을의 임원들이 하나가 되어 서로 도와가며 마을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어르신과 주민들이 행복한 마을이 될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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