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농가들의 권익 대변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
화훼농가들의 권익 대변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
  • 김학범
  • 승인 2018.08.28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성군화훼생산자협의회
음성화훼생산자협의회에서 지난 5월 23∼27일까지 제24회 음성군꽃잔치를 개최했다.
음성화훼생산자협의회에서 지난 5월 23∼27일까지 제24회 음성군꽃잔치를 개최했다.

꽃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해서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고, 친밀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매개체의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따라서 수많은 사람들이 꽃으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꽃으로 자기 생각을 전달하기도 한다.
음성군화훼협의회의 태동
음성군에는 꽃과 각종 식물을 재배하는 화훼농가가 많다. 또한 화훼산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이 서로 간의 기술을 증진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여 만든 단체들도 여럿 있다.
그 가운데 서양란, 관엽, 선인장, 다육식물 등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함께 참여해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권익을 보호하고, 군민의 화훼문화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한 단체가 있다. 이 단체가 바로 음성군화훼생산자협의회(회장 한경표, 이하 음성군화훼협의회)다.
음성군화훼협의회는 1993년도에 음성군 내 11개의 화훼작목반 회원 101명이 참여해 결성했다. 출범할 당시의 공식명칭은 음성군화훼생산자연합회였지만 이권단체가 아님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올해 4월경에 단체명을 음성군화훼생산자협의회로 변경했다.
24년간 지속된 '꽃 잔치 행사'
음성군화훼협의회는 설립한 다음해부터 음성군민들에게 화훼산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 '음성군 꽃잔치' 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올해로 24년이나 되는 음성군의 전통 있는 행사로 발전했다. 처음에는 단독으로 진행해오다가 품바축제와 동시에 진행하면서 관광객과 주민들을 끌어 모으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2005년부터는 음성군의 지원을 받아 품바축제와 함께 진행해 오고 있다.
'음성군 꽃 잔치' 행사에서는 꽃 전시 및 품평회, 작목반별 꽃동산 만들기, 어린이들의 분갈이 체험, 어린이집 원아를 대상으로 한 초·화류 심기 체험, 화훼농가의 꽃 화분 직거래 등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직거래 장터를 마련해 음성군화훼연합회 소속 화훼농가가 직접 재배한 다양한 종류의 우수 화훼류를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써 주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음성화훼생산자협의회 임원들이 월례회의를 열고 있다.
음성화훼생산자협의회 임원들이 월례회의를 열고 있다.


24년 역사 가진 '음성군 꽃 잔치' 품바축제와 함께 진행
청탁금지법으로 1조 원대의 꽃시장 6000억 원대로 축소



음성군 화훼산업의 발전요인
음성군은 중부권 최대의 화훼 생산지로 첨단 화훼 재배시설이 설치돼 있어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전국적인 화훼 주생산지로 인정받고 있다.
음성군이 이처럼 화훼산업이 발전한 것은 음성 지역이 대체적으로 화훼산업에 치명적인 폭설·폭우 피해가 없어 사시사철 고품질의 화훼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과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함께 사통팔달한 도로로 인해 유통에 있어 탁월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 또한 유리 온실 및 파이프 비닐 온실 재배로 빛깔이 원색에 가깝고, 색깔이 뛰어난 특징을 갖고 있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음성군은 2016년에 중부권 최대 화훼경매장인 음성화훼유통센터를 개장해 관엽류와 난 동시 경매를 실시함으로써 현재까지 약 4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대한민국 최대 화훼산업의 메카가 되고 있다.
화훼농가의 어려운 현실
음성군의 화훼산업이 크게 발전하고 있는 것과 별도로 화훼농가는 2016년 9월 28일에 발효된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으로 인해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법의 취지는 공직자의 부정한 금품수수를 막겠다는 것이지만 이로 인해 국내 농·축·수산물 산업이 타격을 입게 됐고, 특히 꽃 소비를 낭비로 여기는 풍조가 생겨나 화훼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1조 원대에 이르던 꽃시장 규모가 6000억 원대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위기를 맞게 됐다.
음성군화훼협의회는 회원들의 이런 위기를 극복하도록 돕기 위해 생화헌화 캠페인, 꽃을 재료로 하는 체험교육, 생활 속에서의 꽃 소비문화 확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도입과 작목다변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화훼산업은 하나의 문화이다”
음성화훼생산자협의회 회장 한경표
음성화훼생산자협의회 회장 한경표

한경표(57) 화훼연합회장은 경남 진주가 고향으로 11년 전에 음성군 대소면으로 이사 와 자리를 잡은 화훼농사 경력이 2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현재 한 회장이 경영하는 4000㎡의 농장에는 게발선인장, 고무나무, 슈퍼바(산세베리과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한 회장은 “화훼산업을 경제적 생산가치와 이윤만으로 따지지 말고, 화훼산업의 가치를 인정해 줌으로써 하나의 문화를 지키는 관점에서 바라봐 주길 바란다”며 “폭염 속에서도 숨 막히는 하우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음성군화훼협의회 회원들과 가족들 그리고 함께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건강과 행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부인 천미선 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